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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DC와함께하는톡톡튀는 논술학교](17)WCC 환경사랑 고교 논술경시대회-과학 논술
열대우림 파괴가 태풍 강도에 미치는 영향은
입력 : 2012. 10.04. 00:00:00

▲매년 강해지는 태풍의 위력은 환경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다. 태풍 '산바' 당시 탑동 방파제 월파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이번 회 원고는 제주도교육청이 주최하고 제주도논술면접교육연구회 등이 주관해 지난 9월 2일 실시한 'WCC 환경사랑 고등학교 논술경시대회' 과학 논술 문항, 입상작 등입니다.

※ 다음 제시문들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가)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미국 외식업체 KFC의 모회사인 얌 브랜드(Yum! brands)가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을 파괴해 만든 종이로 KFC 치킨 포장용기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그리피스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인도네시아와 영국, 중국에 있는 상점에서 지난 2년간 구입한 음식 포장지를 분석한 결과 열대우림 활엽수의 섬유가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이로 인해 결과적으로 멸종위기 종인 수마트라 호랑이의 서식지를 파괴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그린피스는 지적했다.

이에 그린피스는 얌 브랜드와 KFC가 인도네시아 열대우림을 파괴해 종이를 만드는 아시아 펄프 앤드 페이퍼(APP)에서 포장재를 구입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롤프 스카 그린피스 삼림보호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열대우림 나무로 포장된 치킨을 원하겠느냐"면서 "KFC 같은 대기업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같은 지역에서도 영향력이 큰 만큼 포장재를 어디에서 구입할 것인가 에서도 큰 권한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얌 브랜드의 조너선 블럼 대변인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자사가 현재 구입하고 있는 종이의 60%는 지속 가능한 산림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를 100%로 높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린피스는 이미 수년 전부터 APP사의 열대우림 파괴행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랑받는 바비 인형의 포장재에도 열대우림 펄프가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그린피스는 이를 공급한 APP사와 열대우림 파괴 논쟁을 벌였다.(2012년 5월 아시아 경제)

(나) 북극의 빙하 면적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사상 최소로 줄어들었다. 26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에 의하면 '물순환 변동 관측위성'의 측정치를 분석한 결과 북극해를 덮고 있는 빙하 면적이 지난 24일 현재 421만㎢로, 역대 최소가 됐다. 이전까지는 2007년 7월의 425만㎢가 역대 최소였다. 예년의 경우 9월에 북극해의 빙하 면적이 가장 작기 때문에 400만㎢를 하회할 가능성도 있다.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는 북극권의 기온 상승으로 빙하의 두께가 얇아지거나 녹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북극의 빙하 면적 감소 속도가 이처럼 빠를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현재의 북극 빙하 면적은 1980년대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북극의 빙하 면적은 작년 9월 약 450만㎢였다가 이후 기온 저하로 늘었으나 이달 들어 급격하게 축소했다. 요즘 들어서는 하루 10만㎢의 빙하가 소실되고 있다. 미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에 따르면 근래 들어 북극의 빙하는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5년 전 예상치보다 전반적으로 빠르게 녹아 없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뚜렷한 신호로 특히 대기 중 온실가스 증가를 그 주범으로 꼽았다. 북극은 지구의 냉방장치라고도 불릴 만큼 전 세계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 지역의 빙하량 역시 지구 기후에 중요하다. 올해 미 대륙을 포함한 대부분의 북반구 온대 지방에서는 기록적인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이 줄을 이었고, 북유럽과 시베리아 일부 지역에서는 해빙기가 평년보다 10~14일가량 일찍 시작됐다. (2012년 8월 연합뉴스)

(다) 지구에 대기가 없다면 지표가 방출하는 복사 에너지는 직접 우주 공간으로 방출된다. 그러나 대기가 있는 실제 지구에서는 지표가 방출하는 복사 에너지가 대기 중의 CO2, CH4, CFC, 수증기 등과 같은 온실 기체에 흡수되었다가 일부는 지표로 재방출 됨으로써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온실 효과가 일어난다. 대류권에서 온실 기체들의 농도와 기여도는 다음과 같다.



<논제 1>다음은 신문 기사의 일부이다.

올해 들어 가장 크고 강력한 태풍인 '볼라벤(BOLAVEN)'이 우리나라에 점차 다가오면서 이 태풍의 위력에 관심이 모인다. '볼라벤'은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던 태풍 '루사(RUSA)'나 '매미(MAEMI)'와 맞먹는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이상의 폭우를 몰고 올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6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볼라벤'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중심기압 92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53m로 강도 면에서 '매우 강'의 위력을 지니고 있다.초속 15m의 바람이 불면 건물에 붙어 있는 간판이 떨어질 수 있고 초속 25m에는 지붕이나 기왓장이 뜯겨 날아간다. 최대풍속이 30m면 허술한 집이 무너지고 35m일 땐 기차가 엎어질 수 있다. 초속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커다란 바위까지 날려버릴 수 있는 위력이다. 초속 53m를 시속으로 환산하면 191㎞다. 태풍의 중심부에 서 있으면 시속 191㎞로 달리는 자동차 안에서 얼굴을 창문 밖으로 내밀 때와 같은 세기의 바람을 맞는 것과 마찬가지다. (2012년 8월 한라일보)

제시문(가)와 (나)의 내용이 태풍의 강도 변화에 미친 영향을 설명하시오.

<논제 2> 제시문 (가)의 내용이 제시문 (나)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 추정해 보고, 제시문 (다)를 참고하여 그 과정에 대해 설명해 보시오.

<논제 3> 제시문 (나)의 지구 환경 변화를 줄이기 위하여 개인이 할 수 있는 일들은 무엇이 있는지 설명해 보시오.

[대상]자연파괴 상품 불매운동 추진을

<논제1> 열대 우림이 감소하면 그 만큼 O2 생산은 줄고 CO2는 증가하게 된다. CO2는 온실기체이므로 CO2가 증가하게 되면 (나)에서 처럼 볼 수 있듯이 온실 효과가 발생하여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한다.

그러면 북위 5° 정도의 태평양 해역에서는 바닷물의 증발량이 커지는데, 이는 태풍이 생성될 때, 태풍이 더 많은 수증기를 보유하게 만든다. 태풍의 에너지원은 잠열이기 때문에 수증기가 많으면 많을수록 태풍의 강도는 더욱 커지는 것이다.

<논제2>(가)에서 처럼 포장지를 생산하기 위해 열대 우림을 파괴한다면 그 열대 우림이 흡수할 수 있는 만큼의 CO2는 여전히 대기 중에 존재한다. CO2자체의 온실효과 기여도는 CFC에 비하면 극미한 편이지만 대기 중의 농도까지 고려하면 CO2는 351, CFC는 21000×0.003=63으로 사실상 CO2가 온실 효과의 주원인이다.

따라서 CO2가 증가할수록 온실효과도 커지고, 이에 따라 기온이 높아져 (나)에서와 같이 빙하 면적 감소나 이상 고온, 가뭄 등의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논제3> KFC와 같이 자연을 파괴하는 정도가 큰 상품에 대하여 불매 운동을 벌일 수 있다. 한 사람이 지인, 동료에게 이 운동을 권하면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한 사람이 주변 사람 50명에게 불매 운동 상품에 대해 알리고 불매 운동을 권한다고 가정하면, 이론적으로는 505=31,250,000 즉, 5번 만에 우리 나라의 절반 이상의 인구가 불매 운동에 참여하게 된다. 물론 개인의 영향력, 지역 등 차이가 있으므로 그 효과는 이론적 수치 이상 또는 이하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의 노력으로 발휘 할 수 있는 파급 효과에 의의를 둔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가정적 차원에서는 여름에 에어컨 사용량을 줄이고 선풍기와 부채를 이용하며, 샤워를 자주 하는 등의 방법으로 더위를 이겨낸다면 그 또한 지구 환경 변화를 줄이는데 보탬이 될 수 있다. <이다훈·남주고 3>

[출제 의도]인간 욕심이 부른 재앙 막으려면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World Conservation Congress)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4년 마다 개최하는 환경 회의로 전세계 180여개국의 정부기관, NGO, 전문가들이 참가하는 지구촌 환경 축제이다.

대한민국 제주에서 개최된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는 '자연의 회복력'을 주제로 자연의 본연적인 회복력과 생명력을 되살릴 수 있는 실질적 행동 전략을 모색함으로써 향후 4년간의 주요 이슈와 방향성을 정립했다.

이번 과학 논술에서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지구촌 환경과 그에 따른 여러 부작용. 그리고 개인적인 수준에서부터 자연의 회복력에 일조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의도로 출제가 이루어졌다.

제시문 (가)는 인간의 필요와 대기업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파괴되어가는 열대 우림에 관한 내용을, (나)는 인간 활동의 결과 나타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북극 빙하의 감소와 이상 기후에 대한 내용을 담았고, 각각의 제시문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묻고자 했다. 최근에 나타나는 각종 기상 이변이 인간 활동의 결과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살아가면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했던 일회용품들이 지구를 아프게 하고, 그 결과가 우리 인간에게 되돌아오고 있음을 얘기하고자 하였다. 지구 저편의 섬나라 국가인 투발루에서만 지구 온난화의 피해를 받는 것이 아니라,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앞두고 제주에 엄청난 피해를 남긴 15호 태풍 볼라벤처럼 말이다.

마지막으로 지구 환경변화를 줄여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 유산을 후손에게 물려 주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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