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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보호지역 연구체계 언제 갖추나
유산관리단 '트리플크라운' 업무 총괄 불구
연구인력 충원 없이 지질분야 전문가 1명뿐
한라산연구소 연구진조차 열악 초라한 실정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입력 : 2012. 08.08. 00:00:00
세계자연유산을 비롯해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람사르습지 등 제주 국제보호지역의 연구체계가 여전히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통합연구시스템은 지지부진한데다 제주 세계자연유산관리단의 연구인력도 계약직 전문가 한 명에 의해 근근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초라한 현실이다. 트리플크라운,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구호가 무색할 정도다.

2007년 세계자연유산 실사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과정에 이어 2011년 제주에서 열린 지질공원 워크숍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전문가 충원을 권고했다. 그러나 현재 제주 세계자연유산관리단에 근무중인 전문직원은 한 명에 불과하며, 그마저 계약직의 형태다.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가 출범할 당시 지질전문가 한 명이 고용되어 유산지역 전반에 걸친 모니터링과 정기보고서 작업을 진행하다가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고 2011년 조직관리체계가 바뀌면서 생물권보전지역과 지질공원 관리업무가 세계자연유산 관리단에 흡수됐다.

하지만 행정 조직만 추가되었을뿐 전문가의 충원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세계자연유산관리조직이 세계자연유산센터로 옮긴 뒤에도 상황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세계유산지역과 지질공원 대표명소에 대한 조사연구는 물론 해설사와 주민교육에도 역부족인 실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산하에서 자연환경분야 연구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한라산연구소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세계자연유산 등 국제보호지역에 대한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체계적인 보전관리연구가 절실하지만 연구진이 특정분야에 제한적이고 인력도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등재기준이 경관과 지질학적 가치에 있는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지질공원 연구업무를 수행할 지질·동굴분야 전문가는 아예 찾아볼 수 없다.

전문가들은 오는 9월 세계자연보전총회 참석차 제주를 방문할 세계의 석학들이 이런 제주의 연구시스템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세계자연유산관리단 내 연구인력 확충과 한라산연구소를 유네스코 3관왕에 걸맞는 자연자원의 보전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조직으로 활성화시키는게 급선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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