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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문관광단지 도로 주차장으로 전락
휴가철 맞아 관광객 늘며 불법 주정차 극성
매년 되풀이 불편 가속화 불구 단속은 손놔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2. 08.06. 00:00:00

▲휴가철을 맞아 중문관광단지 도로가 주차장으로 전락하는 등 교통정체가 심한데도 행정과 경찰은 책임만 전가할 뿐 단속에 손을 놓고 있다. /사진=이현숙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중문관광단지 내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5일 제주자치도 등에 따르면 올 들어 7월 말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546만12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88만5816명에 비해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문관광단지 내 신규 관광시설이 문을 열고 있지만 주차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하지 못해 주차난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서귀포시와 자치경찰대 모두 도로 관리와 관할을 들며 서로 단속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중문관광단지가 민간에 매각될 경우 수익추구를 위한 개발계획으로 변경되면서 더 가속화될 우려도 낳고 있다.

지난 4일 중문관광단지 인근 사설관광지 앞 도로는 주차장이나 다름없었다. 관광객이 타고 온 렌터카 차량과 택시가 서로 뒤엉켜 혼잡한 상황을 노출했다. 또 관광버스 등 대형차량들이 이 구간을 지날 때는 불법주차 된 차량들 사이로 곡예운전을 하며 어렵게 통과하면서 극심한 차량 정체로도 이어졌다.

하지만 불법주정차 단속을 해야 하는 서귀포시와 경찰은 중문관광단지라는 특수성을 이유로 단속을 떠넘기고 있다.

서귀포시는 중문관광단지는 한국관광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다는 이유로, 자치경찰은 일주도로 위주로 단속한다는 이유로, 경찰은 대부분의 불법주차는 자치경찰이 맡고 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불법 주차단속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주민 김모(47)씨는 "관광단지를 통과할 때마다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모르겠다"며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민원을 제기해도 서로 떠넘기면서 단속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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