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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지키지 못해서… ▲조선시대 정의현감의 청사였던 '일관헌'을 오랫동안 지켜오던 팽나무가 7일 제9호 태풍 '무이파'로 잘리면며 일관헌을 덮쳤다. /사진=이승철기자 "건물 해체 복원비만 10억원" 제9호 태풍 '무이파'로 천연기념물 제161호 '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 중 팽나무 1그루가 쓰러졌다. 그것도 호위무사처럼 지키던 옛 관청 '일관헌(日觀軒)'을 덮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표선면 관계자는 7일 "오전 6시30분쯤 동쪽가지가 부러진 이후 7시30분쯤 나무 전체가 쓰러졌다"고 말했다. 쓰러진 팽나무는 수령 600년이 넘는 고목으로 나무둘레가 4.3m에 이른다. 이 나무는 오랜 세월 견뎌왔다는 면에서 생물학적 자료로서의 보존 가치도 크지만 선조들의 정신생활을 엿볼 수 있는 문화사적 자료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주변 느티나무와 다른 6그루의 팽나무와 함께 1964년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팽나무들은 일관헌 주위에 호위무사처럼 서 있어 일관헌과 함께 성읍민속마을을 상징해왔다. 팽나무가 쓰러지면 반파된 일관헌은 조선시대의 정의현감이 정사를 보던 청사다. 제주특별자치도 지정문화재 7호로 지정되어 있다. 원래 건물이 있던 곳에 왜구의 침입이 잦아 조선 세종 5년(1423) 현 위치로 옮겼다고 한다. 4각 기둥을 사용하였고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각지붕으로 꾸몄다. 일관헌은 1974~1975년 복원됐지만 최근에는 19세기 중반 이후의 동헌건물로 복원이 원형과 다르게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번에 파손된 부분은 건물면적 104.28㎡ 중에서 약 7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전체 해체복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귀포시는 피해상황을 문화재청 등에 보고한데 이어 길가로 쓰러진 가지를 정리해 차량통행을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일관헌으로 쓰러진 팽나무 현장을 보존하고 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반파로 인해 일관헌 건물 전체를 해체해 복원할 계획"이라며 "해체 복원시 1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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