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주목e뉴스
'큰제비갈매기' 94년만에 제주서 확인
필리핀 해상서 서식… 태풍 영향으로 이동
1917년 인천에서 1개체 채집된 이후 처음
강희만 기자 photo@ihalla.com
입력 : 2011. 07.05. 00:00:00

▲90여년만에 제주에서 확인된 희귀조 '큰제비갈매기'.

희귀조 '큰제비갈매기(학명 thalasseus bergii·영명 Creater Crested Tern)'가 90여년만에 제주도에서 확인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확인된 큰제비갈매기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조류연구팀과 (사)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철새이동 조사를 수행하던 중 지난달 26일 제주시 애월읍 해안과 남부해안에서 포착됐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종천)은 "국내에서 1917년 7월 1개체가 인천에서 채집된 후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던 희귀조류 '큰제비갈매기' 30개체 이상을 94년 만에 다시 제주도에서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큰제비갈매기는 주로 동남아시아,호주 북부 해안 등지에서 번식하고 겨울철에는 번식지 주변의 해양에서 월동하는 종으로 알려지고 있다.

큰제비갈매기는 몸길이가 약42cm로 괭이갈매기와 비슷하며,노란색 부리와 검은색 다리가 특징이다.

국림생물자원관 김성현 연구사는 "이번에 확인된 큰제비갈매기는 지난달 한반도에 상륙한 제5호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필리핀 마닐라 인근 해상에서 서식하다 제주도 해안으로 쓸려 온 것으로 판단되며, 30개체 이상이 집단으로 관찰된 것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학술적으로도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에서는 기후변화와 태풍 등의 기상 요인으로 국내 미기록종인 큰군함조(2004년 8월), 에위니아제비갈매기(2006년7월), 푸른날개팔색조(2009년 5월), 긴도둑꼬리갈매기(2010년 6월), 검은슴새(2010년 7월) 등 우리나라에 미기록 조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