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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대 소속 AW-139 헬기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故 이유진(28·여)순경의 빈소가 25일 오전 제주대학교병원 영안실에 차려졌다. 이날 오전 11시 30분쯤에는 김충규 남해지방해양경찰청장과 송나택 제주해양경찰서장이 조문을 하는 등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남해지방경찰청 소속 간부들과 함께 조문에 나선 김 청장은 유가족들에게 "저희들이 이번 사고의 죄인이다"며 "엄숙하고 소홀함이 없도록 장례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 순경의 어머니인 노문숙(61)씨를 위로하면서도 "저희가 죄인입니다"라며 미안함에 말을 잊지 못했고, 송 서장의 부하직원을 잃은 슬픔에 눈물을 쏟아냈다. 조문을 마친 뒤 유가족과 이어진 간담회에서는 이 순경의 아버지인 이병수(60)씨는 "세 명의 딸 중 막내인 이 순경이 아버지의 소망대로 경찰이란 직업을 선택했다"며 "해양경찰로 임용되어 두번째 출동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 너무나 억울하다"고 밝혔다. 또, "딸이 아파 헬기를 이용해 응급후송 한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해 해군 헬기가 바다로 추락한 사건이 떠올라 불길한 예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며 "이후 1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확인한 결과 헬기와 통신두절돼 수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있었는데…"라며 말을 잊지 못했다. 하지만 이씨는 "막내딸이 아버지와 엄마 곁으로 빨리 돌아오고 싶었으면 망망대해에서 우리 경비함정에 발견된 것만으로도 위로를 삼는다"며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종자들이 있는 만큼 이들을 찾는데 온 힘을 들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씨는 "해양경찰에 합격해 경찰학교 교관을 하고 싶다던 딸아이의 모습이 선하다"며 "부모들 마음속에 딸을 묻을 수 밖에 없지만 이 순경을 나라에 바친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동료를 잃은 김 청장 등과 함께 서로 위로했다. 김 청장은 "사고 헬기는 최신형인데다 기장도 이탈리아까지 가서 조종교육을 받은 뒤 인천에서 인명구조도 했던 만큼 일각에서 제기하는 조종 미숙이나 기체결함은 있을 수 없고, 사고 당시 기상도 좋은 편이라서 우리도 당황스럽다"며 "수색활동에 총력을 기울여 실종자와 기체를 찾아 원인 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순경의 작은아버지로 현재 울산해양경찰서에 근무하고 있는 이광우 경사가 제주해경에서도 5년간 근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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