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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25시
[편집국 25시]공직자는 시민의 얼굴이다
백금탁 기자
입력 : 2011. 01.06. 00:00:00
시민은 공무원이 청렴하고 도덕적이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하지만 최근 서귀포시와 제주시의 공무원들이 사법처리 되는 등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어 시민으로서 부끄럽다는 반응이다.

최근 서귀포시청 간부공무원들이 도박 등 범죄와 깊이 연루되면서 공직기강 해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제주지검이 지난 1일자로 불법게임장을 운영한 공무원 K(57·6급)씨에 대해 게임산업진흥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한 경찰이 지난달초 인터넷상에서의 도박장 개설 및 도박 등의 의혹으로 공무원 Y(39·6급)씨의 사무실 컴퓨터와 책상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최근 시보건소 휴게실에서 관리부주의로 추정되는 화재마저 발생했다.

연말연시 이처럼 갖가지 불미스러운 일들이 공직자 내부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른 우근민 도지사가 연대책임을 묻겠다고 지난 4일 확대간부회의에서 피력했다. 상급자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다.

며칠째 이어진 폭설로 인해 도전역의 농가와 주민, 관광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잇단 공공물가 상승과 고유가로 인한 서민경제도 바닥을 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공무원들의 빗나간 행동은 시민사회에 실망과 충격을 주고 있다.

고창후 서귀포시장도 5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청렴도를 높이는데 더 노력하라며 문제 발생시 연대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매일 술냄새를 풍기며 동료직원과 민원인을 대하는 직원이 있는데 엄중징계하겠다고 했다. 직원 도박 관련을 인지했음에도 왜 보고를 하지 않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보였다. 모두가 공직기강이 해이한 것이 원인이라고 단언했다.

고 시장은 또한 지난 6개월간의 느낀 소감을 밝혔다. 여론수렴 절차와 동향보고가 너무 미흡하다며 특히 읍·면·동장을 비롯한 해당 여론담당직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6개월동안 정보를 받아본 적이 거의 없다며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오는 8일 도에서 이뤄지는 국장을 비롯한 읍·면·동장의 보고 내용 초안도 사업을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며 막연한 사업 설명이 아닌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고 시장은 이번 대대적인 인사를 통해 공직기강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환골탈태하는 모습에서 시민에게 잃었던 행정신뢰를 찾겠다는 것이다.

공직자가 바로 설 때 시민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공직자는 시민의 얼굴이자 거울이 돼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백금탁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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