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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로 북상중인 제4호 태풍 '뎬무'의 영향으로 태풍경보가 발효된 10일 오후 서귀포시 법환포구에 집채만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사진=이승철기자 제4호 태풍 '뎬무(DIANMU)'가 10일 제주해안에 상륙하면서 이날 밤 8시 현재 제주 산간에 3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침수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공사 현장의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고 시내 상점가에서는 간판이 떨어지는 등 강풍 피해도 잇따랐다. ▶만조 겹쳐 폭풍해일경보 발효=태풍 '뎬무'가 북상하면서 10일 제주도 전역에 태풍경보가 발효되고, 산간을 제외한 제주도지역에 폭풍해일경보가 발표됐다. 10일 오후 8시 현재 태풍은 서귀포 남서쪽 80㎞ 해상까지 북상해 이날 밤 12시쯤 제주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 '중' 강도로 중형 크기의 이 태풍은 중심 최대풍속 초속 31m에 시간당 13km의 속도로 북진하면서 제주도 서쪽을 지날 것으로 보여 제주전역이 위험반경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 시간까지 제주전역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산간에 최고 30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제주시와 서귀포시지역에도 40㎜의 비가 내렸다. 특히 기상청은 10일 밤 11시 바다가 최고 만수위를 기록하는 시간과 태풍이 가장 근접하게 되는 시간이 겹쳐 서귀포와 고산·성산지역에서 해일과 방파제 월파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대형 크레인 전도=태풍이 가까워지면서 이날 오전 제주기점 7개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으며, 오후 7시부터는 항공기 54편이 무더기 결항돼 관광객 6000여명의 발이 묶였다. 또 도내 2500여척의 어선과 소형선박이 101개 항·포구로 대피했으며, 입수가 통제된 해수욕장에는 시설물이 철거되는 한편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됐다.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으로 인해 제주전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1시30분쯤 서귀포시 하효항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80톤과 50톤짜리 대형 크레인이 강풍을 견디지 못해 넘어졌다. 대정읍 인성리 소재 양돈장은 지붕이 바람에 날리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제주시 연동 신시가지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으며, 이도2동 소재 상가 등 곳곳에서 간판이 바람에 날려 119가 출동하는 소동을 빚었다. ▶비상대책반 가동=태풍이 제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전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도내 재해 취약시설물과 위험지역을 특별관리하고, 하천 범람지역과 저지대 침수지역 등 재해 취약지구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또한 도내 마을에 설치된 자동 음성 통보 시스템을 이용해 218개 마을에 태풍 북상 소식을 알리고 대비를 당부했으며, 응급장비와 수방자재 및 인력 등을 비상시에 대비해 전진 배치했다. 이와 함께 피해 발생시 긴급 응급조치를 위해 KT와 한전·군부대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피해발생을 대비해 구호와 복구지원을 위한 물자 확보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상청은 "제주도 전역이 태풍 영향권에 포함돼 태풍이 완전히 빠져 나가는 11일 저녁까지 제주전역에 강한 비바람이 몰아 칠 것으로 보인다"며 "태풍 진로와 강도가 유동적이고, 소형급이지만 태풍이 통과할 때 제주도가 태풍진행 방향의 오른쪽 반원(위험 반경)에 위치해 예상과 달리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예보했다. 당초 소형이던 태풍 '뎬무'가 시간이 지나며 중형으로 세력이 강해진 가운데 제주해안 상륙이 불가피해지면서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11일 오전까지 도내 곳곳에 태풍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은 해수욕장 시설물 등 바닷가 근처의 시설물 관리와 방파제의 월파로 인한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고대로·표성준기자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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