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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25시
[편집국 25시]경인년이 불안하다
입력 : 2010. 01.19. 00:00:00
연초 자연적·사회적 불안 요소들이 이곳저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신년 벽두부터 이상기온에 따른 강추위가 도전역을 강타했다. 기상청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권의 이상기온 현상으로 찬 대륙고기압이 남하,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성산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1월 들어 절반 가량이 영하권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영하권에 머문 날은 단 1일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추위의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 적설량도 10cm를 훌쩍 넘는 등 눈까지 많이 내렸다.

2년 연속 별다른 태풍 피해가 없다는 것도 이상 징후다. 매년 3~4개 가량이 제주지역에 피해를 주는 것과 달리 평온하다는 것은 대형 태풍이 제주를 덮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변덕스런 날씨를 미리 감지하고 재빠르게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요구된다. 잦은 지진 발생에 대한 경계심도 늦춰선 안된다. 유비무환의 의미를 새겨둬야 한다.

변덕스런 날씨는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위험을 높일 수 있다. 올해 벌써 교통사고 사망자가 6명에 이른다. 지난해 1월 한달간 발생한 수를 넘어섰다. 경찰은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음주운전이나 신호위반 등에 대한 위험요소를 최소화 하기 위해 강력한 단속을 취하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최근 몇년간 100명대에서 지난해 63명으로 줄었다. 2008년 96명에 비해 놀랄만한 하다. 경찰의 단속 의지와 행정차원에서의 교통시설 보완·확충이 어느 선까지 이뤄질지가 관건이다. 운전자의 안이한 운전의식 개선은 당연히 선결돼야 한다.

주민과 경찰, 행정 등의 이뤄야 할 균형감도 기대하기 어렵다. 오는 6월2일 지방선거가 있어 사회적 동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면 불안 요소를 저감할 수 있는 시책도 결국 뒤로 밀려난다.

지난해 제주사회를 공포로 몰았던 어린이집 보육교사 살해사건도 오는 2월1일로 1년이 된다. 또 제주사회의 현안인 해군기지, 영리병원, 케이블카, 내국인 카지노 등 선결 과제도 막막하다. 해군기지 문제는 2월5일 기공식에 앞서 18일 강정주민 50여명이 연행되며 경찰과 주민간의 마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태평성대. 갈등과 자연 재앙이 없고 평온한 세상속에 주민들의 절로 나는 노래가 나올는지 의구심이 든다. 누구 하나만 잘해서 되는 일은 아니라 미리 걱정이 앞서는 이유다.<백금탁 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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