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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순자 시인이 '지구를 찾다'로 한국시조사가 제정한 제19회 한국시조작품상을 수상했다. 심시위원들은 "수상작은 신선한 발상과 완성도, 주제의 선명성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옥상에 올라 '별'을 찾는 행위로 시작한 발견을 집과 사람살이의 문제로 수렴한 것이다. 집들이 달고 있는 게 다름 아닌 별의 이름이라는 것, 그것이 인간 세상에 대한 성찰로 이어진 것이다"라고 평했다. 문 시인은 "'샤려니 숲길'을 걷는 중에 수상 소식을 접했다"며 "이 길은 원래 한라산 동녘 천연의 숲입니다. 하지만 꿩이 다니던 길에 노루가 다니고, 숯 굽는 사람들이 다니고, 사농바치(사냥꾼)가 다니면서 그 길이 점차 넓어져 결국 명상의 숲길,치유의 숲길이 됐다"라고 샤려니 숲길 예찬론을 펼쳤다. 시인에게 수상 소감을 묻자 "부족한 작품이라는 것 알지만 삼나무, 소나무, 졸참나무, 서어나무, 단풍나무, 새비나무, 작살나무, 가막살나무, 사람주나무.. 그 중에서도 유독 사람의 뼈 같다는 사람주나무 다홍빛에 오래 홀렸습니다. 내 시의 길도 사람주나무의 단풍빛깔 처럼 경건하게 물들고 싶다"고 피력했다. 제주시 애월 출생으로 1998년 '세기문학' 신인상, 1999년 농민신문신춘문예에 당선 문단에 등단했고 2007년에는 제1회 시조시학 젊은 시인상을 수상했다. 2007년에 시인이 펴낸 '파랑주의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로 선정됐다. '오늘의 시조시인회의' '정드리' '애월문학회'회원으로 활동중이다. 시상식은 11월19일 한국출판문화회관 4층 강당에서 있었다. 지구를 찾다 한라산도 수평선도 한눈에 쏙 와 박히는 제주시 외도동은 그야말로 별천지다 아파트 옥상에 서면 대낮에도 별이 뜬다 수성빌라 금성빌라 화성빌라 목성빌라 그것도 모자라서 1차, 2차 토성빌라 퇴출된 명왕성만은 여기서도 안 보인다 스스로 빛을 내야 별이라고 하느니 얼결에 궤도를 놓친 막막한 행성처럼 내안에 실직의 사내 그 이름을 찾는다 ![]()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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