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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강정천, 강정교 남쪽 방향의 하류에서 수십 여 마리의 은어가 뒤집힌 채 하얀 배를 내보이며 여기저기 죽어 있었다. /사진=강희만기자 서귀포시지역 상수원 강정천에서 지역 명물인 은어가 떼죽음 당하는 수난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집단 폐사는 2000년에도 발생하는 등 최근 수년 째 되풀이되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 당시 강정천이 오랜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자 서귀포시가 수원지 지하수 용출량 대부분을 생활용수 등으로 끌어가 유수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시 4월 말부터 강정천 하류에서는 매일 수십 마리의 은어가 떼죽음을 당했다. 7일 오전 강정천, 강정교 남쪽 방향의 하류에서 수십 여 마리의 은어가 뒤집힌 채 하얀 배를 내보이며 여기저기 죽어 있었다. 꼬리, 등, 아가미 쪽에 상처를 입은 채 죽은 은어가 수두룩했다. 몇몇은 나름 아등바등거리며 헤엄치고 있었으나, 채 몇 분도 견디기 힘들어 보였다. 인근 악근천 또한 강정천과 같은 상황으로, 이날 하루에만 두 곳에서 수백 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주민의 말에 따르면 이 같은 현상이 3년 째. 그동안 밝혀진 원인으로는 유독 은어에게 치명적인 ‘에로모나스병(Aeromonas infection)’이 직접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로모나스병은 추위가 풀리는 봄에 각종 담수어류에서 발생하는 세균성 질병으로, 폐사율이 높다. 은어 떼죽음이 몇 년 째 되풀이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은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은 “이미 밝혀진 에로모나스병 외에도 유수량이 급감하면서 용존산소량이 부족, 은어들이 떼죽음 당하고 있는 건 아닌 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을 몰라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은 은어가 오염된 곳에서는 살지 않는 어종이기 때문에 혹 하천이 오염된 건 아닌 지 우려하고 있다. ![]() 이와 관련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10일 간격으로 은어 시료를 채취, 정확한 원인 규명 조사에 나서고 있다. 제주수산연구소 이창훈 박사는 “강정천 은어 떼죽음은 몇 해 전부터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4월부터 조사에 들어갔는데, 수질 및 환경적인 문제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어 “지난해의 경우 에로모나스병에 감염된 사례가 많았다”면서 “앞으로 좀 더 모니터링 해봐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주수산연구소측은 오는 8월까지 5개월 동안 강정천 은어 모니터링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생태, 수질, 질병 등을 분석하게 된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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