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5일 내린 비로 서귀포시 대정읍 주택을 비롯해 건축물 95개동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침수피해 주민들이 물에 잠긴 살림살이를 내놓고 있다. /사진=윤보석기자 25일 오전 5시를 기해 제주도 서부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대정.안덕.중문.예래 등 서귀포시 서부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주택 및 상가 34동과 도로 9곳, 선과장 등이 침수됐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부터 집중호우가 쏟아지기 시작해 오전 9시 기준 서귀포 서부지역 강우량은 예래동 2백11㎜, 대정 2백3㎜, 신시가지 1백73㎜을 기록했다. 이같이 단시간에 비가 쏟아지면서 인해 대정읍 하모2.3리, 상모리, 동일리 등지 주택 17동이 상가 5동이 침수돼 재산피해를 냈고, 간선도로 5곳이 침수돼 출근시간대에 차량운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밖에도 안덕면 사계리와 예래동 등지에서 주택과 민박, 선과장 등이 침수되고 도로가 물에 잠겨 교통이 통제됐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피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침수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대정지역은 그동안 다른 지역보다 비가 적어 이 지역 주민들은 비가 와주길 기다렸다가 갑작스런 호우에 물난리를 당하게 됐다고 푸념했다. 이날 새벽기도를 가기 위해 4시30분쯤 잠에서 깼다는 강모씨(60.여.대정읍 상모2리)는 "갑자기 마루에 물이 스며들기 시작해 놀라 밖을 보니 집마당이 온통 물바다였다"며 푸념했다. 인근의 문모 할머니(69)는 "새벽 3시쯤 굵어진 빗줄기 소리에 눈을 떴는데 4시30분쯤 물이 집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고, 마당에는 물이 허리까지 차올라 밤새 물빼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이 곳에서 만난 강모 할머니(80)는 "주택가 외곽의 밭 사이에 설치된 배수구가 비좁은데다 물에 쓸려내려온 이물질들이 배수구를 막아버리는 바람에 물이 넘쳐 주변 마늘 밭이 모두 물에 잠겼고, 이 물이 도로를 따라 흘러가면서 인근 주택들이 모두 침수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정지역 침수피해도 인재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에 주택과 식당이 침수되는 피해를 당한 김병두 전 남제주군의회 의장은 "갑작스런 호우로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지만, 평소 재난 대비가 돼 있다면 이렇게 까지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라일보 (http://www.ihalla.com) 무단전재 및 수집·재배포 금지 > |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