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사회
바다에 폐수 마구 버린다
/최태경 기자 tkchoi@hallailbo.co.kr
입력 : 2007. 07.03. 00:00:00
해경, 유성혼합물 배출 파나마선적 적발

양식장·어족자원 큰 피해 우려


 청정 제주바다가 뭍에서 뿐만 아니라 해상에서 몰래 버려지는 폐수들로 인해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수산물가공업체에서 발생한 폐수를 1년간 하수구를 통해 무단으로 배출한 업자가 검거되었는가 하면 이번에는 해상에서 선저폐수를 몰래 흘려보내는 선박이 해경에 덜미가 잡혔다.

 제주해양경찰서는 2일 항공감시 활동 중 해상에 유성혼합물을 불법으로 배출한 파나마선적 M호(1만7천7백20t·기관장 조모씨·53)를 적발해 조사하고 있다.

 해경에 따르면 M호는 지난달 28일 인천에서 울산으로 항해중 추자도 동남동 약 18km 지점에서 기관실내 선저폐수 37리터를 저장탱크 밸브를 완전히 열지 않고 해상으로 유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선저폐수 37리터는 기름띠 길이 8km, 폭 50여m의 넓은 지역의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는 많은 양이다.

 해경은 항공대에서 해양오염 순찰을 실시하다가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기름띠를 발견, 추적하여 기름(유성혼합물)을 불법으로 배출하는 M호를 적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경은 지난 5월에도 목포로 향하던 제주선적 케미칼 운반선인 L호(4천6백46t)가 제주도 서방 차귀도 서쪽 94km 해상을 운항하면서 화물탱크 세정유 64리터를 불법 배출하는 것을 항공감시 중 확인, 적발했다.

 해경 조사 결과 L호는 이날 낮 화물탱크 스팀세정을 실시한 뒤 유수분리기를 이용해 폐유를 걸러내지 않고 해상에 몰래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L호는 공업용 유해액체물질을 운반하는 화물선으로 지난 16일 중국 장지아항을 출항한 뒤 수리를 위해 목포항으로 항해하던 중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해경 관계자는 "각종 폐수들이 연안에 흡착이 되거나 양식장 인근으로 밀려온다면 제주의 어족자원에 막대한 악영항을 끼칠 우려가 있다"면서 "청정 제주바다를 지켜나가기 위해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한라일보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ihalla.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

문의 메일 : webmaster@ihal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