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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만의 새이야기
[강희만의 새이야기]고니
아름다움과 슬픔의 상징 ‘백조’
입력 : 2005. 11.11. 00:00:00
수면차며 이륙 하는 모습 비행기와 유사

제주에선 큰고니·고니 2종만 관찰 가능


 ‘러시아의 왕자가 어느날 백조사냥에 나선다.

 그곳에서 우연히 백조가 아름다운 소녀로 변신하는 것을 목격하고 왕자가 활을 쏘려고 하자 백조는 빛을 발하며 오데트의 모습으로 나타나 자신이 마법에 걸려 밤에만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서글픈 사연을 하소연 한다.

 그리고 마법에 벗어나는 길은 오직 왕자님의 사랑뿐이라고 말한다. 날이 밝자 두 연인은 아쉬운 작별을 한다.

 왕자의 신부를 고르는 무도회가 열리는 날, 마법사의 딸이 오데트로 변장한 다음 왕자로 하여 사랑 고백을 받는다.

 이때 오데트가 창가에 있는 것을 보고 속은 것을 안 왕자는 오데트를 쫓아 호수로 달려간다. 호수로 달려간 오데트는 호수에 몸을 던지려고 하자, 왕자는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랑을 맹세한다.

 그러나 오데트는 호수로 몸을 던지자 그 뒤를 따라서 왕자도 몸을 던진다.

 그 순간 두 연인을 마법에서 풀리고 악마의 사슬에서 벗어난 두 연인은 영원한 사랑을 나눈다.’

 이 슬픈 내용은 러시아의 유명한 발레 ‘백조의 호수’의 줄거리다. 이로인해 백조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슬픔과 아름다움의 상징인 백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니를 말한다.

 고니는 우리나라에서 관찰할 수 있는 조류 중에 가장 큰 몸집을 자랑 한다.  몸무게가 성조인 경우에는 약 4.2∼4.6kg이고 몸길이도 140cm로 왠만한 어린아이의 몸무게와 맞 먹는다.

 이처럼 고니는 거대한 몸집을 가지고 있어 다른 소형 조류들이 물위로 바로 비행을 하는것과는 다르게 물위에서 하늘로 날아가려면 마치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려가는 것처럼 고니도 발을 한발 한발 수면 위를 박차면서 날아오르는 모습이 비행기의 이륙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니가 1968년에 천연기념물 제 201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으며 제주에서는 겨울철인 12월부터 한 두마리가 구좌읍 하도리 일대에서 간혹 관찰을 할 수 있다.

 고니는 6종이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혹고니와 큰고니, 고니등 3종만이 찾아오고 제주에서는 고니와 큰고니 2종만을 관찰 할 수 있다. 고니를 관찰하려면 겨울철에 북군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와 남군 성산읍 철새도래지에 조류탐사를 떠나면 간혹 행운(?)을 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

 만약 그곳에 고니가 있다면 오리류에 비해 월등한 몸집이 크고 하얀색의 깃을 가져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다

/글·사진=강희만기자 hm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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