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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독감백신 없어요" 부모들 발 동동
도내 대부분 소아과 영유아 독감 백신 '바닥' 접종 중단
보건당국 "수급 곧 정상화"·전문가 "조바심 낼 필요 없어"
강다혜 기자 dhkang@ihalla.com
입력 : 2020. 10.15. 16:27:44

"아이가 지난달 1차 독감 백신 주사를 맞았는데 2차 접종을 하려고 하니 동네 모든 소아과에서 무료 백신이 없다고 해 접종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하고 있어요"

도내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에서 영·유아용 독감 무료 백신 부족으로 인한 접종 일시 중단 사례가 잇따라 발생해 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도내 백신 접종이 가능한 병원을 수소문하고 있다던 손혜진(36·여)씨는 "14일 독감 백신 예약에 성공했는데, 그마저도 취소됐다"고 토로했다. 제주지역 온라인 게시판에도영·유아 백신 접종이 가능한 병원을 문의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제주 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소아청소년과 병·의원에서 6개월~12세 이하 어린이들의 독감 무료 백신이 부족해 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시 소재 소아청소년과 병원 10곳을 확인한 결과 2~3일 전부터 백신이 바닥을 드러냈다. 한 소아과 병원 관계자는 "평소 같으면 물량이 들어오면 연락을 드리겠다고 안내하는데, 올해는 물량이 언제 들어올 지 병원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건당국은 만 12세 이하 어린이 무료 백신 물량만 부족한 이유에 대해, 이 백신의 유통 경로가 다른 연령대에 공급되는 백신과 다른데다 최근 무료 백신 상온 노출로 회수되는 사태가 벌어졌던 점을 꼽았다. 또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접종을 받으려는 인원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했다.

제주도 등에 따르면 만 13세 이상을 위한 무료 독감 백신은 보건당국이 물량을 일괄 확보해 병원에 배송하고 있다. 하지만 6개월~12세 이하 어린이와 임신부 용 백신은 병원이 제조사 등으로부터 백신을 직접 구매하고 이후 정부에 비용을 청구하는 방식이다. 원래 백신은 제조사에서 전년도 생산량을 기준으로 생산에 들어가는데, 최근 무료 백신 중 일부가 상온에 노출돼 회수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제조사로부터 백신 공급이 원활하지 않는 등의 여러 문제로 영유아 백신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제주보건소 관계자는 "질병청에서 만 13~18세 용 백신을 만 12세 이하 백신으로 활용하라는 지침이 내려져 이에따라 각 의료기관에 안내할 예정이다. 그럼 바로 접종이 가능하다"며 "보건소가 갖고 있는 백신 물품을 직접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종면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독감 예방접종을 한 뒤 2달 정도가 지나야 항체가 생기기 때문에 독감 유행 2달 전인 지금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시기에 반드시 맞추기보다 언제든 맞추는 게 원칙"이라며 "태어나서 처음 독감 백신 주사를 맞는 아기들은 1차 접종을 받은 후 한 달 후 2차 주사를 받아야 하는데, 2주 정도 차이가 나는 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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