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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어린이를 도울 때 진정한 어른이 됩니다] 제주콩나물영농조합 박명순 대표
"기부, 나의 행복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0. 10.15. 00:00:00

제주콩나물영농조합법인 박명순 대표(사진 왼쪽)가 직접 재배한 콩나물을 앞에 두고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공

소외아동위해 매월 기부
고액기부로 그린노블클럽 가입
"기부도 서로간의 약속… 마음 깊은 곳에 신뢰 새겨"

제주시 이호동에서 콩나물 농장을 운영하는 제주콩나물영농조합법인 박명순 대표(62)는 콩나물이 쑥쑥 자라듯 아이들도 건강하게 커가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으로 어린이를 돕고 있다. 한라일보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공동기획한 '어린이를 도울 때 진정한 어른이 됩니다' 캠페인의 여섯 번째 주인공인 박명순 대표를 소개한다.

박 대표는 1999년에 지인을 통해 우연히 콩나물 농장을 인수하면서 세 자녀를 둔 어머니에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사업 시작 10년 간은 적자에 허덕이며 빚만 쌓였지만, 남편과 자녀 등 가족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줘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있었다고 한다.

박 대표는 "농장을 인수하고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며 하루의 대부분을 농장에서 지내게 됐다"며 "한창 어머니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에 세 자녀에게 신경을 못써줘서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자녀에게 못 다한 사랑은 사회에 대한 봉사와 어린이 후원으로 이어졌다. 평소 봉사단체인 적십자와 로타리클럽에서 꾸준히 나눔 활동을 이어오던 박 대표는 2018년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1억원 후원을 약속해 고액기부자 모임인 그린노블클럽에 가입했다. 그린노블클럽은 아동들을 위한 전국 유일의 고액 후원 클럽이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농장 경영이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이 일을 했기 때문에 사회를 위한 기부와 봉사가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콩나물 사업을 하는 사람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힘들게 시작했던 사업은 각고의 노력 끝에 친환경무농약 품질 인증 등을 받으며 어엿하게 자리를 잡았다. 어려운 시기에 박 대표를 믿고 기다려준 거래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사업을 하면서 신뢰의 중요성을 깨달은 박 대표는 기부를 하면서도 항상 신뢰를 마음 깊이 새긴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거래처와의 신뢰를 쌓아온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었다"면서 "기부도 마찬가지다. 기부는 서로간의 약속이기 때문에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콩나물에 직접 물을 주며 밤을 새웠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콩나물이 자라나는 기쁨을 알고 있다. 어린이 기부도 같은 마음"이라면서 "돈이 많아서 기부하는 것이 아니라 기부가 내 자신의 행복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고 밝게 웃었다.

※후원문의=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제주지역본부(064-753-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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