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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무료접종' 독감백신 확보 가능할까
이르면 이번주 확약서 받아 공급처 선정
26만7천명분 확보… 접종 대상 70% 수준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입력 : 2020. 09.15. 17:01:12

제주도 "65%만 접종해도 집단 면역 형성 가능"

제주도가 모든 도민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에 나서면서 막대한 물량의 백신 확보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르면 이번 주내로 독감 백신 공급을 맡을 제약 도매상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제주도는 제약 도매상을 상대로 앞으로 백신 수급 시장에 불안한 상황이 발생해도 제주도와 계약한 백신 물량은 반드시 공급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받을 예정이다.

 제주지역의 독감 백신 무료 접종 사업은 시행 주체와 연령대에 따라 두갈래로 나뉘어 진행된다.

 생후 6개월에서 만 18세까지 이르는 영유아와 청소년, 만 62세 이상 노인은 국가 주도로 무료 접종하고, 나머지 만 19세부터 만 61세까지는 제주도가 맡는다.

 제주도는 겨울을 앞두고 증상이 비슷한 코로나 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해 혼선이 생기는 것을 막고자 국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던 만 19세~만 61세 도민까지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다.

 인원별로는 26만7000여명이 국가를 통해, 나머지 42만8000여명은 제주도 자체 사업을 통해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다.

그러나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확보하려는 백신 물량은 접종 대상의 70% 수준인 29만6000여명분에 그친다. 제주도는 계획한 백신 물량이 접종 대상보다 적은 이유로 '집단 면역'(Herd immunity)을 꼽았다.

도 관계자는 "전체 인원의 65%가 백신 접종을 마치면 집단 면역이 형성돼 나중에 감염병이 유행해도 대규모 전파로 이어지지 않는다 것이 의료계의 연구결과"라며 "우리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집단 면역 형성을 위해 백신 확보 물량을 접종 대상의 70%로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백신 접종을 신청하지 않는 도민들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예상과 달리 백신 접종 신청 인원이 확보한 물량보다 더 많아 탈락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선 "그때는 가용 재원을 총동원해 백신 물량을 추가 확보할 것"이라며 "백신 접종 사업에서 탈락자가 생기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문제는 국가 백신 접종 사업이다. 정부는 백신 공급처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접종 대상을 늘리면 국가가 확보할 수 있는 백신 물량은 그만큼 줄어든다며 제주를 포함한 전국 시도에 자체 무료 접종 사업을 자제해달라고 공문을 보낸 상태다. 제주도가 국가 공급을 요청한 백신 물량은 약 24만명 분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백신 물량 등의 사정을 종합할 때) 합병증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이 우선 접종해야 한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다"면서 "단 제주도를 비롯한 지자체가 접종 대상을 늘린다고 해서 국가 배정분으로 정해진 독감 백신 물량을 (해당 지자체에) 후순위로 공급한다거나 불이익을 줄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 백신 접종 사업은 연령대별로 이달 8일부터 진행되고 있으며 제주도 자체 접종 사업은 다음달 13일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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