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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증상에도 제한없이 제주관광 '어쩌나'
제주 여행 후 하루만에 서울서 확진 美유학생
특별입국절차 시행 나흘 전 입국해 제약 없어
입도한 날 증상 발현했지만 4박5일 곳곳 누벼
송은범 기자 seb1119@ihalla.com
입력 : 2020. 03.26. 18:02:57

정부의 '특별입국절차' 시행 이전에 입국한 뒤 제주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보건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제주를 여행한 뒤 다음날인 25일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 A(19·여)씨는 지난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A씨가 입국한 시기는 정부의 특별입국절차 시행(19일) 나흘 전으로, 당시에는 코로나19 검사 등 방역조치를 받지 않아도 됐다. 제주도가 해외방문 이력 입도객을 대상으로 시행한 '특별입도절차'도 24일부터 시작돼 A씨가 제주로 오는데는 사실상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이로 인해 A씨는 제주 여행 당시 렌터카를 이용해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디저트 카페와 제주시 일도2동 국숫집,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 한 카페, 우도, 표선면 소재 병원 등 20곳을 돌아다녔다.

 현재 A씨와 접촉해 자가격리 조치된 인원은 38명으로 확인됐지만, 우도 도항선 탑승 승객 등 아직 파악되지 않은 경우도 많아 제주도는 접촉자가 1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A씨가 20일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을 느꼈으며, 23일에는 표선면 소재 병원까지 방문했지만 정작 선별진료소는 찾지 않고 무리하게 관광에 나선 부분도 접촉자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공교롭게도 A씨는 서울로 돌아간 후에는 곧바로 강남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았다.

 이 밖에도 스페인을 다녀온 뒤 나란히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5번(20대 여성·경기도), 6번(30대 남성·미국) 확진자도 특별입국절차 하루 전인 18일 입국하면서 A씨처럼 이동이 자유로웠다.

 반면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7번 확진자(26·여·제주)의 경우는 특별입국절차가 시행된 이후 입국(24일)하면서 동선을 최소화하는 등 방역지침을 성실히 이행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해외 입국자 검역 강화 이전에 들어온 경우에 대한 방역대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문자서비스를 통해 해외방문 이력자 관련 지원사항을 안내하고,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14일간 외출자제 등 자율격리를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와 함께 여행에 나선 A씨의 모친도 26일 낮 12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제주 방문 기간 동안 별 다른 증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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