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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결석·결근 10년 새 2.5배 늘었다
대한두통학회, 편두통 장애도 조사…830만명 편두통 경험 추정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9. 07.19. 15:15:19

편두통으로 학교에 결석이나 회사에 결근하는 사회활동 제약이 10년 사이에 2.5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두통학회는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창립 2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2008년과 2018년 각각 성인 1천507명, 2천501명을 대상으로 편두통 유병 현황과 장애도 등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편두통은 4시간에서 길게는 72시간 동안 머리가 지끈거리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구역·구토 등 소화기 문제가 동반되고 일부 환자에서는 빛이나소리에 의해 편두통이 더욱 심해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조사 결과 2018년 기준 편두통 유병률은 16.6%로 2009년(17.1%)과 큰 차이가 없었다. 이를 전체 인구로 환산하면 830만 명이 편두통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장애 정도를 보면 편두통으로 결근·결석을 하거나, 가사노동을 하지 못한 경험이 있는 환자가 31.2%로 과거(12.1%) 대비 2.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이나직장 업무, 가사에서 능률 저하를 느꼈다는 응답도 44.8%로 2009년(26.4%) 대비 1.7배 증가했다.

 주민경 대한두통학회 부회장(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은 "편두통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선정한 질병 부담 2위 질환"이라며 "국내 역시 편두통으로 인한 환자들의 사회적 제약이 심각한 수준으로, 이는 곧 사회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편두통 환자들에게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는점이다.

 2018년 조사에서 편두통 환자 5명 중 3명(66.4%)이 두통으로 인한 영향으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답했지만, 전문 치료를 위해 병·의원을 방문한 환자는 16.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은 "과거 두통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두통을 꾀병이라 치부해 버리는 인식이 만연했던 탓에 통증이 심한 편두통 환자들도 고통을 숨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학회는 21일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배포할 '삽화편두통 예방치료 약물 진료지침'도 공개했다. 삽화편두통은 편두통 환자 중 만성편두통이 아닌 환자다.

 편두통 치료는 아플 때 약을 먹는 '급성기 치료'와 너무 자주 아프기 때문에 아픈 횟수와 정도를 줄이기 위한 치료인 '예방 치료'가 있다.

 전체 편두통 환자 가운데 3분의 1 정도는 예방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지만실제 예방치료를 받는 환자는 13% 수준에 머무른다는 게 학회의 지적이다. 예방치료를 받더라도 매일 약을 먹어야 하는 부담 등으로 중간에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것도 문제다.

 지침에 따르면 예방치료는 편두통 환자 중 생활 습관 개선과 급성기 치료를 적절하게 시행했음에도 편두통이 효과적으로 치료되지 않거나, 질환으로 인해 장애를 경험하는 경우 등에 권고된다.

 또 급성기 치료가 효과적이지만 두통 빈도가 잦은 경우, 급성기 치료제를 월 10∼15일 이상 사용하는 환자 역시 약물과용 두통의 우려가 있어 강력 권고 대상에 해당한다.

 예방 치료의 효과는 최소 2개월 이상 지속 후 판단할 수 있고, 효과적인 경우 3개월 이상 지속 후 용량을 감량하거나 중단하는 것을 시도할 수 있다.

 특히 지침은 환자에게 '두통 일기'를 작성하게 하는 것도 권고했다. 두통 일기는 두통의 양상과 치료제 복용 등을 기록해 치료 효과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도구다.

 조수진 대한두통학회 부회장(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신경과)은 "편두통은 오랜 기간 심한 통증이 반복되는 뇌의 질환"이라며 "통증 발생 후 복용하는 급성기 치료 못지않게 예방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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