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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일제 때 제주에 있었던 위안소 규명 필요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9. 07.09. 00:00:00

일제강점기 시절 제주의 아프고도 슬픈 역사가 또 있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일본군들이 제주도에서 위안소 2곳을 운영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제주에서도 악랄했던 일제의 만행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엊그제 제주대학교 평화연구소가 1945년 4월, 일본 해군이 제주도 성산리에 두 곳의 위안소를 설치·운용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제주대 사회학과 조성윤·고성만 교수는 2010년부터 목격자 인터뷰와 현지 조사, 일본측 사료를 교차 분석한 결과를 '태평양전쟁 말기 요카렌(予科練)의 제주도 주둔과 위안소-성산지역을 중심으로'란 제목의 연구 논문을 발표한 것입니다.

논문에 따르면 성산지역에는 2개의 위안소가 운영됐습니다. 한 곳은 일반 민가를 개조해 사용했고, 다른 한 곳은 일본인이 운영하던 여관이 사용됐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국내에는 목포와 부산 등 3~4곳에 위안소 추정 지역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주에서 위안소가 존재한 사실이 밝혀진 것은 처음입니다. 위안소를 이용한 일본군은 태평양전쟁 당시 제주도에 주둔했던 진해경비부 소속 제45신요대(震洋隊) 장교들과 요카렌(해군비행예과연습생) 생도들이었습니다.

일본이 군 위안부를 동원한 사실이 다시 한번 만천하에 드러난 것입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는 그동안 뻔뻔스럽게 위안부 존재 자체를 부인해 왔습니다. 당시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 피해자들은 이같은 일본의 태도에 크게 분노하고 있는 겁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일본 정부가 최근에는 강제 징용 피해자들의 문제 해결 노력은 고사하고 경제보복이란 몽니까지 부리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적반하장도 없습니다. 비록 부끄러운 역사지만 관·학이 함께 제주에 있었던 일본군 위안소 실태에 대한 규명작업에 나서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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