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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진 노인성단 기록 처음 확인"
1904년 1월 14일 '조회훈령존안'에 변붕노 청원
봄·가을 노인성제 지낸 노인성단 수리 등 요구
진선희 기자 sunny@ihalla.com
입력 : 2019. 06.30. 12:35:11

국립제주박물관 노인성 특별전 자료집에 실린 '조회훈령존안' 중 일부.

서귀포에 '무병장수의 별 남극노인성'을 위해 제를 지낸 노인성단(老人星壇)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극노인성제를 재현해온 사단법인 탐라문화유산보존회는 "고서 '조회훈령존안(照會訓令存案)'을 통해 서귀진성 안에 봄, 가을 두 차례 국가의례로 노인성제(老人星祭)를 지냈던 노인성단의 존재를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회훈령존안'에 따르면 1904년 1월 14일 정의현 전 주사 변붕노(邊鵬老)의 청원에 의해 내장원(內藏院) 훈령으로 서귀진성에 있던 노인성단을 수리하고 성단을 보호하는 노인성각(老人星閣)을 신축했다. '조회훈령존안'은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필사본으로 1904년 1~2월 사이에 지방에 전달한 훈령이 담겨있다.

변붕노는 당시 청원서에서 "노인성단을 설치한 것은 참으로 신령스런 노인성에 대해 춘추로 노인성제를 지내기 위해서였으나 지금은 성단을 수축한 지가 오래되어 비바람에 무너져 훼손이 되었으며 주변은 닭이나 개들의 분비물로 더렵혀져 있고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신령스런 성단이 참으로 불결하게 되었다"며 노인성단을 별도로 수리하고 그 위에 성단을 보호하는 노인성각을 지어달라고 요구했다. 영주 12경의 하나인 서진노성(西鎭老星)은 서귀진에서 노인성을 바라보는 풍광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국립제주박물관 노인성 특별전 자료집에 실린 '조회훈령존안'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알아보고 원문을 번역한 윤봉택 탐라문화유산보존회 이사장은 "지금까지는 '조선왕조실록' 등에 제주도가 남극노인성의 정기가 비추는 곳으로 나와있고 '토정비결'의 저자 이지함은 이 별을 보기 위해 백록담에 세 번이나 등정하였다고 하나 노인성제를 올린 노인성단이 있었다는 걸 알려주는 건 이 자료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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