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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삼 '가족의 소중함' 일깨우는 가정의 달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9. 05.08. 00:00:00

5월은 남다른 달입니다. 유독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는 달이어서 더욱 그렇습니다. 가족은 부부를 중심으로 한 집안을 이루는 끈끈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얼마전 인터넷 한 카페에서 가족의 의미를 빗대서 재밌게 풀어놓은 것을 봤습니다. 가족을 '박카스'에 비유한 것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카스를 마시면 피로가 풀리는 것처럼 가족을 보면 하루의 피로를 모두 잊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 소중한 가정에서 존속범죄 등 극단적인 사건이 잇따라 가족의 의미를 무색케하고 있습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존속범죄는 2016년 58건, 2017년 53건, 2018년 43건으로 최근 3년간 154건이 발생했습니다. 유형별로 보면 존속폭행이 87건(56.4%)으로 가장 많았고, 존속상해 39건(25.3%), 존속협박 15건(9.7%) 등의 순입니다. 존속살해·상해치사도 3건이나 됩니다.

또 부모가 어린 자녀를 학대하는 경우도 끊이지 않아 걱정입니다. 도내에서 아동학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건수는 2016년 74건, 2017년 99건, 2018년 96건 등 최근 3년간 269건에 달합니다. 장소별로 분석하면 161건(59.8%)이 가정에서 발생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아동학대 10건중 6건이 가정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가정에서의 범죄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노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학대 역시 갈수록 크게 늘고 있습니다. 제주도노인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한 노인학대 건수를 보면 놀랄 정도입니다. 2015년 125건이던 신고건수가 2016년 152건, 2017년 208건에 이어 지난해는 607건으로 급증했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자식들로부터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정의 달을 맞으면서 들려오는 얘기들은 하나같이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 뿐입니다. 다른지방의 사례지만 친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당했던 여중생이 의붓아버지에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부모와 다투던 30대 아들이 분신하는 참사도 전해졌습니다. 안락한 보금자리인 가정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들입니다. 특히 이에 못잖은 가정파탄도 심각합니다. 제주지역의 이혼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10명이 결혼하면 4명 이상이 갈라서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가정의 안정' 없이 사회가 정상적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가정의 달을 보내면서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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