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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진정한 자유·행복 찾는 자신만의 날갯짓
이명인의 '갈매기의 꿈'과 다른색채 '굿바이'
백금탁 기자 haru@ihalla.com
입력 : 2018. 09.07. 00:00:00

1970년 출간과 함께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리처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 진정한 날갯짓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던 주인공 조나단 리빙스턴의 모습은 참된 삶을 찾는 현대인들의 지향점이다.

2000년대 초반, 제주에서 창작활동하며 장편소설 '낙타'를 집필한 작가 이명인이 '갈매기의 꿈'에서 한걸음 나아간 이야기를 담은 '굿바이'를 냈다. 형편없는 비행 실력을 가진 유급생 피피가 자신만의 날갯짓을 찾아가는 특별한 여정을 담았다.

갈매기 조나단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완벽한 비행에 이르러 마침내 공중에서 사라진다. 끊임없는 자기 개발로 마침내 성자가 된다. 그러나 '굿바이'의 주인공 피피는 세상의 모든 갈매기가 그의 말을 따를 때, 유일하게 의문을 던진다. '난다는 것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일까?' '나답게 나는 것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자유와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의 의문점을 피피는 자신만의 색깔로 찾아낸다.

하나뿐인 형제였던 쭈니를 잃고, 성자의 마을에 다녀온 피피는 극단적인 상황들을 직시한다. 그저 멋지게 날기 위해서 갈매기에게 필요한 물갈퀴를 제거하고,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속도를 견디라고 말하는 조나단이 보여줬던 세상. 피피는 그런 세상을 등지고 자신만의 날갯짓을 완성한다.

피피는 '행복은 불행의 터널을 지나야만 만나는 것이 아니다'라고 대답한다. 자신의 감정과 감각에 몰두하며, 난다는 것에 진정한 기쁨을 느끼는 갈매기로 다시금 태어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피피가 경험한 행복은 다른 갈매기들에게 사소하지만 온전한 구원이다.

저자 이명인은 보이지 않는 적들이 바로 이곳에 있다고 한다. '금기의 시대'가 지나고 모든 것이 가능한 '허용의 시대'에서의 획일적 삶에 대한 회의적 시선을 보낸다. 누구나 자유를 향유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고, 우리를 위협하는 적이 분명히 존재함에도 우리는 너무 많은 선택권으로 적이 무엇인지조차 판단할 수 없는 지경임을 직시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행복과 불행은 무엇인지, 진실과 거짓은 어디에 있는지 찾기 힘든 지금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첨예한 통찰력을 선보인다.

'굿바이'는 청소년에게 삶과 행복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을 세울 수 있도록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바람의아이들,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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