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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남단 마라도 '까치와의 전쟁'
道, 퇴치작전 5마리 포획
이효형 기자 hhlee@ihalla.com
입력 : 2012. 05.21. 00:00:00

지난 18일 마라도에서는 철새를 공격하고 멸종 위기종의 번식을 방해하는 까치포획 작전이 펼쳐졌다. 사진 위로부터 까치집 털기, 포획틀 설치, 어미까치를 유인하기 위해 틀에 넣은 새끼까치의 모습. /사진=강희만기자

한때 길조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까치.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1989년 제주에서는 행운을 가져온다는 의미로 3차례에 걸쳐 53마리의 까치를 방사했다. 이후 특별한 천적이 없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까치는 도내에서만 9만600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3~4년 전에는 우리나라 최남단이 마라도까지 유입된 상황이다.

까치는 농작물과 곤충, 과일 등 잡식성이라 농가 등에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마라도에 유입된 까치들은 생태계를 교란자로 골칫거리다. 마라도는 남쪽에서 먼 바다를 건너와 탈진한 철새들이 쉬는 곳인데 이들은 까치에게 무방비로 당한다. 심지어는 맹금류도 공격을 받는다. 게다가 국제적 멸종 위기종인 섬개개비의 번식기에 알이나 새끼를 약탈해 번식 실패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야생동물센터(센터장 김은미)·마라도 유람선(대표 강영은)과 공동으로 지난 18일 까치 퇴치작전(?)에 나섰다. 이날 포획된 까치는 성조 1마리와 새끼 4마리 등으로 둥지 4곳을 없앴다. 또 까치 포획틀 1개를 설치했다. 포획된 까치들은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지회장 강창완)에서 관리하며 다른 까치를 잡기 위한 유인새로 활용된다.

마라도에서 식당업을 운영하는 김도형씨는 "17년 째 마라도에 살고 있는데 몇년 전부터 까치가 급속하게 늘었다"며 "유리창에 부딪힌 지친 철새들이 까치에게 공격을 받는 것을 많이 봤는데 까치의 수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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