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속 인간   ( 2021-09-26 19:37 )
  NAME : 김대영(제주대학교 행정학과)   |   HOM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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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 최악의 폭염으로 최소 84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7월 서유럽에서는 폭우로 약 170명이 사망했다. 같은 달 중국 정저우시에서는 폭풍으로 하루만에 1년치에 해당하는 624mm의 비가 내리면서 20만 명이 대피하고 33명이 사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역시 9월 20일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1370명이며 이 중 온열질환 추정 사망이 20명으로 집계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간의 예상을 뛰어넘는 이상기후들의 원인을 무엇일까? 예상했다시피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폭우와 폭염의 공통된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지적했다. 지구온난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 인간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1.5°C를 최후의 마지노선이라고 한다. 즉 1.5°C를 넘기면 지구 스스로의 자정능력으로 지구온난화를 회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2015년에 채결된 파리협정에서는 2°C 상승을 막고 1.5°C는 넘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었다. 그러나 2018년 인천에서 열린 48차 IPCC 총회에서는 ‘1.5°C 상승을 막는 것’으로 목표를 낮췄다. 이 커다란 지구가 1.5°C 오르기까지 오래 걸릴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2021년 8월에 발표한 IPCC 보고서에 따르면 20년 내에 기온 상승폭이 1.5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며 시간이 갈수록 그 시점은 빨라진다. 냄비속 개구리 이야기를 아는가? 끓는 물 속에 개구리를 넣으면 뛰어오르지만 물 온도를 서서히 높이면 개구리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다. 지구의 온도가 서서히 오르고 인류는 죽어가고 있지만 사람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이제 냄비 밖으로 뛰쳐나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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