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공무원들을 슬프게 하는 것들   ( 2018-10-10 08:45 )
  NAME : 소방위 강경휴   |   HOM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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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우리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서 안톤 슈나크에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에 대해서 공부하면서 슬픔의 정서를 많이 느꼈을 것입니다. 정원 한편 구석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위에 초가을의 햇빛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래서 가을날, 비는 처량히 내리고, 그리운 이의 인적은 끊어져 거의 일주일이나 혼자 있게 될 때 …… 오뉴월의 장의 행렬, 가난한 노파의 눈물, 거만한 인간들, 산길에 흩어져 있는 비둘기의 깃 등 이 모든 것은 우리의 마음을 슬프게 한다. 그러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이 어찌 이것 분이겠습니까? 소방공무원으로서 27년을 근무하면서 현장 활동을 하면서 소방공무원을 슬프게 하는 내용에 대해서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요즘 방송에 자주 나오는 내용으로 구급대원이 구급활동 중 환자에게 폭행을 당했을 때, 그리고 그 일로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데, 구급출동 현장에서 그 때의 폭행가해자를 환자로 다시 만났을 때의 참담함 둘째, 요즘 부동산 열풍으로 도내에 아파트 등의 신축으로 고층건물들이 늘어나면서 화재 취약요인이 많이 발생했는데, 소방시설 자동화재탐지설비 감지기가 오동작하여 화재 감지기가 작동 벨의 울리면 대피를 하여야 하는데, 집에서 대피하지도 않고 소방차가 와도 신경 쓰지 않고 ‘알아서 하겠지’하는 안전 불감증을 보는 안타까움 셋째, 어린이 안전교육 중 소방시설 작동 시 신속히 피난하라고 교육하는데, “우리 아빠, 엄마는요 화재 벨이 울려도 안 나가요.” 조금 있으면 소방관 아저씨들이 와서 끄니까 가만히 있으라는 부모들의 안전 불감증을 들었을 때의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미래를 보는 슬픔 넷째, 우리는 화재?구조?구급 등 웬만한 사고는 119로 신고를 하는데, 신고자는 우선적으로 화재나 구조구급상황, 위치를 이야기하여야 하는데 위치를 물어보면 위치추적해서 오라고 하면서 신경질을 내시는 분(주변에 건물이 있으면 신주소를 보고, 주변에 건물 등의 없을 때는 주변 전봇대에 있는 번호를 알려주시면 출동하면서 위치 파악 가능) 다섯째, 심정지 환자나 긴급환자 같은 경우, 우리 상황실 근무자가 신고자에게 전화를 끊지 말고 상황을 계속 말씀해 주시고 응급처치 방법 등에 대하여 구급대원의 오기 전까지 계속 부탁을 하는데 나는 할 줄 모른다 하시면서 귀찮아하시는 분들의 측은함 이러한 내용들의 우리 소방공무원들을 슬프게 하는데 여러분들의 생각의 전환이 소방공무원들이 슬픔을 기쁨으로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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