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렴은 공공사사(公公私私)   ( 2017-04-25 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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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개동주민센터 이지원 우리는 신문, 방송, 인터넷 등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공직자에 대한 부정부패 사건을 종종 접하게 된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부정부패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며, 경제적 규모에 비해 후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국가투명성지수 또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국가 중에 29위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공공기관에서 청렴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많이 하는데도 공직자의 부정부패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청렴 서약 결의를 다지고 청렴이 습관화될 수 있도록 사이버 교육이수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보여주기 식의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혈연, 지연, 학연으로 이뤄진 관계에서의 일 처리를 중시하는 관습이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그럼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 걸까? 이 물음에 대해 우리는 조선시대 황인검 일화에서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황인검이 한 산사에서 글공부에 매진하던 시기, 그곳에서 그의 안위를 돌봐주던 젊은 중을 알게 되었고, 그들은 이내 절친한 사이가 되었다. 그 후 몇 년 뒤 황인검은 장원급제를 하였고, 자연스레 중과의 연락도 멀어지게 되었다. 얼마 후, 도내를 순시하다 우연히 그 중과 재회하게 되었고, 반가운 마음에 좋은 음식들로 그를 대접하며 승려생활을 포기하고 함께 지내자 제안하였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은 중은 고심 끝에 거절하였고, 연유를 묻자 30년 전 지아비를 잃고 슬퍼하던 한 여인을 범하여 결국 자결하게 만든 이야기를 꺼내놓았다. 그 후 그 여인을 추모하며 속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라는 것이다. 자초지종을 알게 된 황인검은 비록 중과 절친한 사이지만 나라의 법을 피할 수 없다 생각하여 결국 그를 사형에 처하였고, 그의 죽음 앞에 목 놓아 울었다고 한다. 황인검에 사례처럼 공과 사를 명확히 구별하여 공직자로서의 소신을 가지고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청렴한 공직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형식적인 교육에서 벗어나 부정부패를 행하는 공직자를 엄벌하거나 좀 더 체계적인 국가주도의 부패관리체제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 또한 공직자의 청렴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공직자에 대한 신뢰가 바닥까지 추락한 상황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자발적인 노력과 확고한 실천의지를 갖고 내면에 품고 있는 특권의식을 하나 둘씩 내려놓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깨끗하고 공정한 청렴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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