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장묘문화 무덤
2020-05-29 01:08
고수향 (Homepage : https://kosuhyang.modoo.at/)
한라산을 오르고, 오름을 오르고, 중산간을 거닐고, 바다를 지나고, 마을 안을 지나고, 밭담을 지날 때. 제주의 무덤은 마을 주변 농사를 짓는 밭이나, 감귤 밭에, 때로는 집 앞에 있는 밭에, 어쩌다 가끔은 마을 중심에 있는 무덤을 보고 관광객들은 고개를 갸웃 뚱 했을 것이다. 이처럼 제주는 삶과 죽음이 함께 공존을 한다. 무덤이라는 정적인 공간과 삶이라는 생이 살아 움직이는 동적인 공간이 같은 시간에 함께 머문다. 산담으로 둘러싸인 무덤이 죽은 자의 시간이라면 그 밖은 삶이 라는 생이 살아 움직이는 산자들의 시간이다. 어쩌다 가끔 육지를 여행하다 보면 육지의 무덤은 마을과 멀리 떨어진 산 중턱 능선에서 보았지 농사를 짓는 밭에서나, 마을 중심에서는 본 적이 없다. 이처럼 육지 사람과 제주 사람들은 삶과 죽음에 대한 인식이 다르다. 제주만의 무덤 경관은 화산, 담, 곶자왈, 용천수와 더불어 제주를 제주답게 만드는 또 하나의 문화유산이다. 제주에서는 무덤을 망자의 집이라면 산담은 망자의 울타리이고, 산담 안은 망자의 마당이라고 생각을 했다. 우리의 선조들은 죽은 자에게도 산자와 똑같은 집을 지었다. 제주도의 무덤은 육지에서 볼 수 없는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라고 나는 생각한다. 제주만의 독특한 무덤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지난달에 올레길을 걸을 때, 제주의 장묘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던 무덤이 며칠 전 길을 걸을 때는 폐허가 된 채 덩그러니 산담만 남아있다. 산담을 쌓으며 만들어진 신문(神門, 귀신이 드나드는 문)의 흔적도 없고, 망자의 심부름꾼 동자석, 장군석, 문인석은 이장을 하며 옮겨 갔겠지만. 제주의 무덤을 보러오는 관광객이야 있으랴마는 제주의 무덤을 보며 제주의 장묘문화를 보고 제주의 담을 보며 제주를 더 신비로워 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의 선조들이 망자의 혼과 얘기를 나누며 수백 년 동안 쌓은 산담을 잘 보존하여 제주만의 독특한 장묘문화를 후세에 물려주어야 한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수백 년이 지난 무덤들이 이장을 하여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참 안타깝다는 생각을 한다. 보존을 해야 하는 묘를 선정하여 벌초를 관에서라도 대신하며 제주의 장묘 문화를 보존해야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No 제목 이름 날짜
3388 방구석 작은 생태계 '테라리움' [4] 제주대학교 이유라 04-16
3387 [기고] 아파트 지하주차장, 반지하주택 침수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1 ×1 장명서 04-15
3386 우리의 일상이 된 미세먼지! 지혜롭게 대처해야  ×1 고혁준 04-14
3385 건강한서귀포시만들기  ×1 ×1 김태문 04-14
3384 사회적경제활성화 제주네트워크, 2023년 대표자회의 개최  ×1 (사)서귀포YWCA 04-12
3383 YWCA제주특별자치도협의회 여성신학아카데미 개최  ×1 [2] (사)서귀포YWCA 04-12
3382 제12회 우도 소라축제에 놀러 오세요.  ×1 우도면 04-12
3381 사람중심 '살고 싶은 도시' 서귀포시 만들기  ×1 윤매순 04-11
3380 작은나눔봉사회 후원물품 기탁  ×1 제주노인복지센터 04-11
3379 농업의 미래를 준비해야 비밀글 본문참조 04-11
3378 제주올레길도 걷고, 클린올레도 하고  ×1 [1] 고상선 04-06
3377 쓰레기로 하는 제테크 '쓰테크’  ×1 조호준 04-06
3376 동네를 지켜야 지구가 산다.  ×1 고기봉 04-05
3375 전동 킥보드, 우리도 파리처럼?  ×1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김성환 04-04
3374 4월 5일 식목일날 나무를 심어, 기후변화에 대응하자  ×1 [2] 제주대학교 3학년 문동혁 04-04
3373 위기임신출산 긴급전화 1422-37 사회공언 파트너십 협약 체결  ×2 애서원 04-04
3372 「에너지 효율향상 지원사업」활용을 통한 스마트한 비용 절감  ×1 에너지효율부 효율향상팀장 김 정 웅 04-04
3371 그곳에 보도사진이 있었다.  ×1 ×1 강현윤 04-03
3370 제주 생태계의 허파, ‘곶자왈’의 보존을 위하여  ×1 오세빈 04-02
3369 4.3 뮤지컬 동백꽃 필 무렵을 본후  ×1 황태성 04-01
3368 서울경찰보다 나은 제주경찰 ! 강덕찬 03-31
3367 일회용컵 보증금제, 더욱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1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김소언 03-29
3366 evdEn EVe nAkliYAT  ×1 ×1 Antonetta 03-28
3365 야외활동의 계절 진드기 조심하세요  ×1 ×1 김성봉 03-28
3364 작지만 큰 변화를 위한 행복 제안  ×1 고기봉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