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私)를 이기고 공(公)을 세워야한다
2019-09-23 10:01
제주시 건축과 건축행정팀장 진영상 (Homepag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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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私)를 이기고 공(公)을 세워야한다」
유의는 홍주목사로 정약용은 금정역 찰방으로 있었을 때다.
정약용이 편지를 띄워 공적인 일을 의논하고자 하였으나 답신이 오지 않았다. 나중에 정약용이 홍주에 가서 만난 자리에서 “왜 답장을 하지 않았소?”라고 물어보자, 그는 “나는 수령으로 있을 때에는 원래 편지를 뜯어보지 않소”라고 대답하였다. 그리고는 시중을 드는 아이에게 편지함을 쏟으라고 명량하였는데, 조정의 귀인들이 보낸 모든 편지가 뜯기지 않은 상태였다. 정약용이 “그건 참으로 그럴 만하지만, 내 편지는 공무였는데 어찌 뜯어보지 않았소?”라고 묻자, 그는 “만일 공무였다면 왜 공문으로 보내지 않았소?”라고 대답하였다. 정약용이 “마침 그 것이 비밀리에 해야 할 일이었소”라고 하자, 그는 “그렇다면 왜 비밀히 공문을 보내지 않았소?”라고 하였다. 정약용은 거기에 대답할 말이 없었다. 그가 사사로운 청탁을 끊어버리는 것이 이와 같았다라고 목민심서에 소회하고 있다.

인·허가 업무를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지인으로부터 자주 부탁 전화를 받게 된다. 예를 들면 “금번에 내 친구가 집을 짓는데 상담하러 가면 잘 설명 해 달라”라는 부담없는 내용이라든가, “이번 허가 신청했는데 부지에 조그맣게 불법으로 건물을 지었는데 담당자가 그게 있으면 허가를 못 내준다고 현장에서 말하고 갔다. 직원에게 잘 말해서 넘어가면 안 되겠냐, 아무것도 아닌데 너무 까탈스럽다” 라고 하는 등 거북스러운 내용까지 다양하다. 이럴 때 필자는 “예 알겠다. 현장을 확인하고 말씀드리겠다”하고 그 상황을 일단 넘긴다, 담당자와 상의하고 담당자의 의견이 규정에 맞으면 담당자의 의견에 따른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 속에서 태어나 그 속에서 살다 죽을 수밖에는 없는 필연의 존재이다. 그래서 사회 속 인간관계가 중요하고, 그 속에서도 사적인 관계가 당사자에게는 가장 큰 의미일 수밖에 없다.
나에게 의미 있는 누군가가 어렵게 한 부탁을 거절하기는 너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나 위 이야기처럼 유의라는 인물은 그런 관계를 단호의 거절하고, 그 마음의 표현으로 홍주목사 시절 사적으로 보내온 편지를 뜯어보지 않았다는 일화를 정약용은 소개한다.

정약용이 장황하게 자신의 경솔함과 유의의 단호함을 소개한 이유는 무엇일까?
공적업무의 엄중함이다. 사적관계를 중시하다보면 사회의 다수, 즉 공공의 다수에게 소홀해지고, 규정의 문란해지며, 그로인해 사회질서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에게는 경미한 위반사항일지 몰라도 사회전체의 질서를 위해서는 사(私)를 이기고 공(公)을 세워야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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