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 생태숲에서 힐링산책
2018-09-30 10:24
김동화 (Homepage : http://)
생태숲에서 힐링산책.hwp ( size : 22.50 KB / download : 16 )

원본 이미지 크기입니다.
자연 속 생태숲에서 힐링산책
숲해설가 김동화


꽃과 나무가 우거진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단풍을 감상하고 싶은 계절이다.
엊그제까지만 하여도 덥다고들 하였는데 언제 부터서인지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아침 산행 길에는 한기마저 느껴진다.
한라생태숲에는 아침 일직부터 멧새, 방울새, 동박새들이 숲을 찾는 이들을 반기고 작열하던 햇살에 축처져 있던 비수리의 입사귀도 생기가 돈다. 고막이 터질 것 같이 그칠 줄 모르고 울어대던 매미의 날카로운 소리도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벌써 개미취와 참취가 피어나고 구절초, 산국, 쑥부쟁이가 들국화 축제를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생태숲의 가을를 장식할 층꽃나무, 참돌발의 진하고 화려한 꽃망울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설랜다.
한 여름 녹음 속에 가려 보이지 않던 다람쥐도 겨울 식량인 도토리를 숨겨두기 위해 참나무 숲속에서 앙증맞은 발걸음이 분주해 질 것이다. 생태숲에는 요줌 희기한 현상이 벌어 지고 있다. 아그배나무의 연분홍 여튼색 꽃망을를 피는가 하면 왕벗꽃 숲길에는 벚꽃이 피고, 산철쭉이 꽃망울을 퍼트리기도 하였다. 한마디로 가을과 겨울이 한순간에 지나 봄이 왔는가 하는 느낌을 들게 한다. 어쩜 하루하루 ‘속도와의 전쟁’을 치르듯 살아가는 이들에게 ‘빠름’은 경쟁력이자 주도권의 상징이 됐고, 속도를 지배하는 사람이 결국 승자가 되는 시대처럼 겨울를 지나 봄이 찾아 온 성질이 급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이것은 바로 놀라운 속도에 기반을 둔 생태계의 변화를 의미한다.
저리? 밝은 것인가
저리 ?환한 것인가
나무들이 지친 몸을 가리고 있는 저것이
저리 고운 것인가
신현정님의 <단풍> 中에서 처럼 단풍소식이 멀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단풍은 9월말 강원도 설악산에서 시작하여 10월말 쯤이면 남쪽의 한라산까지 바이러스가 확산 되듯 남쪽으로 내려온다. 단풍은 보통 하루에 50m씩 고도를 낮춰 25㎞씩 남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한라산자락 개오리오름 서쪽에 있는 한라생태숲에서 부터 불붙기 시작하면 어느새 속세로 이어 진다. 먼져 사람주나무, 붉나무, 단풍나무, 벗나무, 화살나무가 붉은 색을 토해 내면 사시나무, 팽나무, 싸리나무가 노란 색을 보태고 참나무 6형제와 개암나무가 황갈생을 더한다. 또한 아그배나무 열매가 짓튼 오랜지 색으로 변하고, 곰솔, 주목이 있는 그대로 진녹색을 합하면 숲은 울긋불긋 동화의 세계가 된다. 특히 단풍의 원조인 단풍나무는 원색의 자홍색과 연두색의 단풍잎과 노란색의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우리네 사람들을 감탄시키며 눈을 끌며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조용히 혼자서 걷으면서 명상을 할수있는 숲모르길은 각종 자연림등으로 울창한 숲으로 음이온·산소·소리·햇빛 등 여러 요소가 결합돼 심신의 안정을 돕는 힐링산책로인 것이다.?초록의 색채 효과와 숲 속에서 들을 수 있는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 작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암석원 소연못에서 흐르는 물소리 등 자연의 소리가 평온함과 쾌적함을 선물한다.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살균성 물질인 피톤치드는 사람들 건강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하지만 우리네 바쁜 현대생활은 아차하면 순식간에 지나가는 단풍철을 놓치기 십상이고 한번 놓치면 그 다음 해에나 볼 수 있는 장관이기에 가을에 연출하는 단풍을 보면 누구나 한번쯤 시인이 되어 보기도 한다.
가을의 숲은 우리들에게 어떤 속도도 요구하지 않는다. 무엇 하나 강요하는 일도 없다. 그곳에서는 시간이 빠르지도 또 더디게 흐르지도 않는다. 아무리 훌륭한 음악이라도 단풍이 불타는 소리에는 미치지 못한다. 단풍이 불타는 소리는 그 자체가 생명을 지닌 것처럼 우리들의 마음과 완전한 조화를 이루게 된다. 단풍은 그 속도가 제한해 온 마음의 풍요로움을 회복해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낸다. 단풍이 곱게 든 숲은 현대인의 눈과 마음을 동시에 빼앗음으로써 삶의 여유로움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여유로움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과 자신이 선택한 여유에 따라 세상이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올 가을, 한라생태숲을 찾아 곱게 물든 단풍의 몸짓을 감상하면서 삶의 여유를 찾아 힐링 산책을 통해서 마음의 여유를 갖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No 제목 이름 날짜
3579 청년 맞춤형 정책 전달체계(청년이어드림) 시범운영 추진   ×1 김신관 11-28
3578 반디지역아동센터 창작연극 ‘우리는 연극배우다 LEVEL UP’ 발표회 진행  ×1 반디지역아동센터 11-27
3577 눈 속의 안전한 여정, 겨울의 한라산을 향해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하상윤 11-27
3576 거꾸로 환경 정책이 불러온 제주 내 일회용품 규제 휘청 잇따라...  ×1 강지윤 11-26
3575 기후변화로 사라지고 있는 특산품  ×1 김찬우 11-25
3574 전파분야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전파측정 기술교육 특강  ×1 오철종 11-24
3573 제주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청소년복지시설 숏폼 영상 공모전 수상  ×1 제주시여자단기청소년쉼터 11-22
3572 전기자전거, 제주의 새로운 길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하상윤 11-21
3571 식습관 바꾸기로 기후위기에 맞서자! 비밀글 김혜빈 11-21
3570 환경오염에 대해 스스로 부담하는 환경부담금  ×1 안서영 11-20
3569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홍준영 11-19
3568 11월은 불조심 강조의 달  ×1 전민석 11-18
3567 구좌119센터, 의용소방대 전문성 강화 11월 정기교육 실시  ×1 구좌119센터 11-18
3566 추운 겨울, 안전을 위한 화재 예방 수칙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하상윤 11-18
3565 서귀포시노인보호전문기관, 한라대학교 학생 대상 노인인식개선교육 실시  ×1 서귀포시노인보호전문기관 11-17
3564 하나금융나눔재단, (사)제주YWCA에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 및 상생을 위한 …  ×1 (사)제주YWCA 11-16
3563 청렴(淸廉)과 함께 가는 길  ×1 김태현 11-15
3562 청년! 기후위기 대응을 말하고 실천하다.  ×1 김신관 11-10
3561 산불 예방으로 아름다운 국립묘지를 지켜나가자  ×1 국립제주호국원 시설팀장 박상언 11-09
3560 하귀에선 배추사러 해남으로 간다.  ×1 비밀글 하귀농협하나로마트 고영보팀장 11-08
3559 제주도의 말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1 ×1 비밀글 양창범 11-07
3558 도로 다이어트 도전! 제주대학교 이유라 11-07
3557 제3회 아태영리더스포럼 제주, 청년을 연결하여 미래를 그리다.  ×1 김신관 11-03
3556 이스라엘, 디지털화 그리고 제주 ICT페스티벌 행사  ×1 비밀글 제주도 정보전략팀장 정창보 11-01
3555 일회용 플라스틱 환경오염 위기 “더 이상 남 일 아냐”  ×1 양현상 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