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도시락, 작은 실천을 통한 청렴의 메아리
2018-08-06 14:12
오라동 (Homepag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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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서 파견근무 경험을 한지가 어느덧 10여년이 지나고 있다. 제주와 자매 결연을 맺은 “와카야마시”, “가라츠시”, 그 두 곳에서 공통적으로 작은 실천을 통해 울리는 청렴의 메아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필자는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생생하고 선명하게 마음속에 남아있는 이 청렴의 메아리를 우리 공직자들에게도 전하고 싶어 몇 가지 일화를 적어보았다.
첫째 일화는 와카야마시에서 주관하는 회의 종료 후의 일이었다. 회의 후 식사 대접을 하는데 당연히 식당을 갈 것이라는 생각과는 달리 회의장 즉석에서 도시락을 꺼내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특별한 도시락이 일반 편의점에서 사 먹을 수 있는 평범한 도시락이었다. 우리였으면 어땠을까? 식당이나 호텔을 빌려 술 한 잔과 곁들어 푸짐하게 식사를 제공하지 않았을까? 손님에게 맛좋은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는 것이 우리네 미덕이지만 공직자라는 입장에서 보았을 때, 마음을 담은 식사라면 어떤 모습이든 괜찮은 게 아닌지,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식사대접은 어떤 모습에 가까울지 모두 함께 고민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일화는 가라츠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제주도로 치면 우도나 추자도 같은 섬으로 업무출장을 갈 때 어김없이 도시락과 음료를 챙겨서 가는 것이다. 출장지에도 식당이 있지만, 그 곳에 근무하는 타 공무원들과 주민들에게 대접해야한다는 부담을 덜어주고, 대접을 받지 않으려는 목적에서 도시락을 싸는 것이다. 우리 제주 공직자들도 청렴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지만, 도시락을 싸들고 도서지역에 출장가는 모습은 아직 좀 낯설고 쑥스럽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우리 속담에 “곡식에 제비 같다”라는 말이 있다. 제비는 곡식을 안 먹는다는 데서 청렴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검소한 도시락으로 유혹을 이겨내는 일본 공직자들의 모습이 바로 사소하지만 슬기롭고 지혜로운 청렴의 본보기가 아닌가 싶다.
지난 7월부터 국민권익위위원회에서는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청렴도 측정을 실시하고 있다. 물론 측정, 평가 등을 통해 공직자 의식을 변화하는 노력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일본의 도시락 문화처럼 작지만 일상생활에서 시민이 공감하고 시민들도 같이 할 수 있는 청렴문화 확산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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