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를 만드는 사람들
2018-05-2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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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웅 (Homepag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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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때 제대하고 경험삼아 해볼 만한 일을 찾다가 문득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에 유기견 보호소를 검색해봤더니 맨 처음 나온 것이 “행복한제주유기동물쉼터”였고, 그것이 계기가 되어 여러 차례 그곳으로 봉사활동을 다니게 되었다. “행복한제주유기동물쉼터”는 원래 타 지역 출신인 한 개인이 제주도의 유기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오랜 기간 홀로 운영하던 이곳에 자원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인터넷과 봉사자들의 입소문을 통해 주위로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는 봉사자들이 합심하여 시민단체를 조직하여 활동하고 있다. 나는 이곳에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제주도의 유기동물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작년 기준으로 제주도의 유기동물 안락사 비율은 전국 1위를 기록했다. 현행법상 열흘이상 입양되지 못한 보호소의 유기동물들은 안락사할 수 있다. 도내에 공적으로 설립되어 있는 보호소는 단 한 개소에 불과한데 새로 들어오는 유기동물은 끊이질 않는다. 그러니 보호기간 후에 안락사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도내에 만연해왔던 유기동물 문제는 이제 산간지역의 야생화된 유기동물처럼 우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문제로 구체화되고 있다. 그동안 다른 사람이 무관심으로 일관 하고 있을 때 이 문제를 그나마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던 곳이 “행복한제주유기동물쉼터”와 같은 개인이 운영하는 쉼터라는 점을 생각하면 도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간디는 어떤 나라의 동물이 받는 대우를 보면 그 나라의 위대함과 도덕성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 말에 비추어본다면 제주의 유기동물 실태는 우리의 도덕성을 불명예스럽게 나타내주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도차원에서 유기동물 문제에 대한 해결노력과 관심이 촉구되어야 한다. 박지웅 제주대 경영학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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