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혐오, 더 늦기 전에 바로잡자
2017-10-20 19:49
하승준 (Homepage : http://)
최근 몇 년간 멈추지 않고 떠오르는 이슈들이 있다. 바로 남성/여성 혐오 관련 문제들이다. 얼마 전 학교 과제로 인해 인터넷을 하던 중, 카페에서 어떠한 게시글에 달린 충격적인 댓글들을 발견했다. ‘부모님의 위대함’이라는 주제로 자식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내용이 담긴 게시글 이였는데, 따뜻한 분위기를 예상하고 스크롤을 내리던 나는 매우 충격에 빠졌다. 댓글 창에는 ‘한국남자에게서는 볼 수 없는 광경’, ‘한국여자들한테 뭘 바래’와 같은 성 혐오적 댓글들이 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었다. 학생으로서 꾸준히 신문을 봐오면서 언제부턴가 성 혐오 문제가 눈에 뛰게 많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알아채기는 했었으나, 일상에서 이렇게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한 것은 처음 이였다. 문론 이러한 문제들은 예전부터 있어왔으며 아예 사라질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 하지만 극소수였던 그들의 수가, 이제는 극소수에서 소수를 지나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급속도로 늘어난 성 혐오 의식의 출발점은 작년에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강남역 살인사건 이였다. 이는 강남역 근처 노래방의 남녀 공용 화장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씨(35)가 오전 1시 경 화장실에 들어온 한 여성(당시 23세)을 칼로 찔러 살해한 사건인데, 이때 범인은 심각한 피해망상증과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그가 검찰조사 중, 평소 여성에게 무시를 당하다가 직장에서 까지 무시를 당하자 살인을 저지르게 되었다고 진술한 사실이 밝혀지자, 수많은 사람들이 분개했다. 사실 여기서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불특정 다수를 향한 ‘묻지마 범죄’였다는 것이지만 당연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성 혐오적인 범죄자의 발언에 주목했다. 결론적으로 심각한 정신병을 앓던 김씨가 특별히 여성 혐오자는 아니라고 결과가 나왔음에도 그 사이 김씨의 발언에 의해 일파만파 퍼져버린 여성 혐오관련 기사들과 논란들은 엄청난 이슈가 되었고, 정확히 그때부터 성 혐오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모든 남성들을 범죄자라고 치부해버리는 여성들이 일부 생겨나자, 남성들은 그들(여성들 중 극히 일부)이 범한 오류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재껴 놓고 여성들을 오히려 욕하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우리들이 흔히 말하는 메갈리아, 워마드 등의 사이트들이 같은 뜻을 가진 남성 혐오자들의 모임을 위해 만들어졌고, 그에 맞서 남성들 또한 여성들을 향한 모욕과 비판의 말을 퍼붓는 이 끔찍한 상황은 지금까지 심화되어 왔다. 이제는 더 이상 ‘어차피 소수인데 뭐.’ 라는 마음으로 남의 일이라고 넘겨버리면 안 되는 상황이다. 우리도 일상생활에서 이를 바로잡고 고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주변에서 우리는 거의 매일 성차별적인 발언을 들으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것이 대부분이다. ‘여자는 약하니까.’, ‘넌 남자가 왜 그러냐?’와 같은 말들을 들었을 때, 이를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것을 멈추고, 이제는 이를 줄이는 것을 노력해야 한다. 성차별적 발언을 바로잡고 고치는 개인적인 노력부터가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또한 성 혐오 문제는 국가가 생각하는 것보다 심각한 문제이다. 서로를 향한 모독과 명예훼손이 난무하는 수많은 사이트들을 폐쇄하고 법적으로 강력하게 처벌하는 국가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지나치기엔 우리 사회를 망가뜨리고 민족을 갈라놓을 수 있는 커다란 문제이기에, 어른들과 학생들 보두가 관심을 가지고 우리 사회를 빠른 시일 내에 바로잡기를 희망한다. (공백포함 1700자)

No 제목 이름 날짜
3110 한라산탐방로 쓰레기종류  ×1 ×1 김용훈 04-04
3109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이제는 행동할 때!  ×1 임승현 04-02
3108 나무심기, 기후변화 대응의 시작  ×1 김은지 04-01
3107 코로나19로 늘어난 환경오염의 주범, 플라스틱 폐기물은 누구의 책임인가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김민지 03-30
3106 미래를 위한 작은 실천_플로깅을 통한 환경 정화 활동  ×1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3학년 현민희 03-27
3105 비양도습지생태학교에 초대합니다.   ×1 생태교육허브물새알 03-25
3104 (기고) 자연장(自然葬)을 선호하는 이유  ×1 ×1 김성봉 03-24
3103 제주 도내 방치 렌터카 현재 상황은?  ×1 ×1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4학년 서행환 03-23
3102 산불 등 부주의 화재는 예방이 최우선  ×1 ×1 남원119센터 소방교 오성룡 03-23
3101 강력한 지도자  ×1 ×1 문석부 03-22
3100 농업용수 스마트하게 관리해야  ×1 고기봉 03-21
3099 인명을 구하는 비상구신고포상제  ×1 ×1 동부소방서 정용택 03-21
3098 장난으로 시작하는 학교폭력 이제 그만!!  ×1 서귀포경찰서 경위 이세희 03-18
3097 (기고)감귤원 간벌과 품질관리가 중요하다  ×1 ×1 강준형 03-17
3096 제주 횡단보도, 안전하십니까?  ×1 김승화 03-16
3095 외도동 새마을협의회   ×2 외도동새마을협의회 03-14
3094 제주유나이티드FC 12번째 선수는 제주도민  ×1 서귀포시체육회장 김태문 03-14
3093 서귀포중앙교회, 애쓰는 의료진, 보건담당자 격려물품 후원  ×1 서귀포중앙교회 03-11
3092 4560꽃중년 공익활동 배움터 신청하세요!  ×1 김현주(제주공익활동지원센터) 03-08
3091 긴급차 전용번호판 통과시스템  ×1 고기봉 03-07
3090 우리는 모두 '모범운전자', '안전운전자' 인가?  ×1 오재환 03-06
3089 한림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방역활동  ×2 임철종 03-03
3088 기고) 자치경찰 2.0시대, 새로운 도약을 향한 자치경찰기마대!  ×1 ×1 이명량 03-03
3087 제주 강소권메가시티 전략과 ‘중산간순환도로 추진’ 유감 - 환경친화적…  ×1 고창남 02-28
3086 기고(노인 교통사고 우리 모두의 문제다)0  ×1 고기봉 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