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강림하시와 흠향 하옵소서
2017-01-13 13:42
이재후 북촌 4.3유족회 직전회장 (Homepage : ht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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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강림하시와 흠향 하옵소서


붉은 닭의 우렁찬 울음소리로 어둠에서 빛을 밝히는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443위 영령이시어!
1949년 1월 17일 오늘은 4?3의 광풍으로 온 마을이 화염에 휩싸이고, 수백 명이 목숨을 잃어 엄동설한 살얼음판에 나앉았던지 68주년이 되는 섣달 열 아흐렛날입니다.

임들은 어지러운 시국에 태어나시어 국가권력의 그릇된 판단으로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영령 앞에 유족을 대신하여 전 유족회장 이재후는 옷깃을 여미고 삼가 고합니다.

우리 유족들은 한시도 임들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마을이 초토화되고 수많은 인명의 희생을 겪은 지 50여 년이 흐른 2000년 5월16일 4?3희생자북촌유족회가 창립한 이후 해마다 오늘로서 열여섯 번째 합동위령제를 올리고 있습니다.

영령들이시어!
4.3의 역사는 진실을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정진하고 있습니다.
1999년 4.3특별법 제정을 바탕으로 진상보고서 출간을 비롯하여 故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공권력의 잘못에 대한 사과에 이어 지난 2014년에는 제주4?3을 희생자국가추념일로 지정되어 다소나마 임들의 무고한 희생과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는 기반을 이루고 있습니다만 정권이 바뀔 때마다 4,3에 대한 평가를 달리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일부 사람들이 있어서 유족들의 마음이 편한 날이 없답니다.
그러나 살아남은 마을사람들은 참담했던 그날의 고통과 설음을 훌훌 벗어던지고,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사람다운 사람들이 모여 사는 평화와 인권의 뿌리를 내리고 행복한 북촌마을을 이룩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10일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으로 “북촌마을 4?3길”을 개통하였습니다. 인명피해가 가장 많았던 ‘너븐숭이 대학살’의 현장을 비롯한 10여 군데를 역사 교육현장으로 조성하여 평화?인권의 소중함, 아름다운 마을의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계기가 마련되었습니다.

영령들이시어!
제주4.3의 아픔은 비록 우리 마을만이 아니라 내 이웃의 아픔이며, 제주도민의 아픔입니다. 4?3의 진실규명과 명예회복에 따른 4?3문제해결에 가야할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합니다만 4,3에 대한 바른 역사적 평가를 이루어내기 위하여 우리 산자들이 만들어 가겠습니다.

영령들이시어!
우리 유족들이 정성을 모아 제수를 올리오니 이곳에 강림하시와 흠향하시고 마을의 안녕과 유족들의 앞길에 무궁한 영광과 가정에 행복이 충만토록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영령들이시어
고이고이 영면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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