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도정, 핵심 공공기관 유치 사활걸라

[사설] 제주도정, 핵심 공공기관 유치 사활걸라
  • 입력 : 2023. 05.11(목)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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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일말의 기대를 걸었던 재외동포청 유치가 결국 무산됐다.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던 도민사회는 박탈감과 함께 오영훈 도정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 달 5일 출범하는 재외동포청 소재지를 인천으로 결정했다. 재외동포들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고려한 결정이란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동안 제주에선 '재외동포청 제주 서귀포 사수 범국민운동본부'를 꾸려 제주유치에 고군분투했다. 업무 연속성 유지와 국제자유도시 추진을 내세워 제주 존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제주출신 국회의원들과 제주도의회도 가세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지역균형 발전 차원서 이뤄진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의 정책 취지에 맞지 않다. 제주 홀대론이 불거지는 이유다. 재외동포청 유치에 뒷짐 지고 있었던 제주도정은 뒤늦게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지역균형 발전을 통해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국정목표에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다. 도정에 대한 불신과 책임론이 대두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제2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알짜배기 공공기관 유치에 나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한국공항공사와 한국마사회 등 핵심기관을 유치하기로 하고 대중앙 절충을 강화하고 있다. 재외동포청 유치 무산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한 제주도정은 핵심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제주포럼 참석이 예상되는 만큼 이 기회를 십분 활용해야 한다. 제주 관광청 신설 등 제주공약 이행과 현안 해결을 촉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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