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급식노동자 근무환경 하루빨리 개선하라

[사설] 급식노동자 근무환경 하루빨리 개선하라
  • 입력 : 2023. 05.10(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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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에서 지난 8일부터 이색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흔히 번듯한 장소에서 갖는 전시회와는 사뭇 다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제주지부가 "학교급식 노동자는 죽지 않고 일하고 싶다"며 마련한 전시회여서 그렇다. 학교급식 노동자의 모습을 도민들에게 알리면서 건강한 일터로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해 보자는 것이다. 단순한 전시회가 아니어서 학교급식 노동자들의 비장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제주지부는 사진전 개막일에 맞춰 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그 취지를 설명했다. 이들은 "학교급식실의 1인당 식수 인원은 다른 공공기관에 비해 2~3배나 높고 정해진 시간에 음식을 만들어 내야 하는 학교급식의 특성상 압축 노동, 초강도 노동에 만성적으로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학교급식실 노동강도의 근본 원인인 식수 인원 배치 기준을 낮춰 급식실 적정 인원을 충원하지 않고는 급식실 산재 문제의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학교급식 노동자들의 노동강도가 얼마나 과도한지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2021년 3월 기준 전국 학교급식 노동자의 1인당 평균 식수 인원은 146명이다. 반면 2018년 국회 정책자료에 나온 공공기관 급식노동자의 1인당 식수 인원(66명)보다 무려 갑절 이상 많다. 노동강도만이 문제가 아니다. 급식노동자들이 각종 산재와 폐암으로 죽어가고 있다. 무상급식으로 아이들에게 평등한 밥, 건강한 밥을 먹이는 동안 급식노동자들은 사지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급식노동자들의 근무환경 개선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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