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미분양주택 계속 쌓여 대응책 서둘러야

[사설] 미분양주택 계속 쌓여 대응책 서둘러야
  • 입력 : 2023. 03.08(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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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지역 주택시장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따뜻한 봄바람이 불기는커녕 여전히 매서운 찬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어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르기 시작한 금리 부담에다 경기둔화 우려가 맞물리면서 주택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주택시장이 이처럼 얼어붙으면서 미분양주택이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1780호로 전달(1676호)보다 6.2% 늘었다. 이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0월(1722호)의 기록을 석 달 만에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2022년 1월(969호)에 비해 무려 83.7%나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시가 967호, 서귀포시가 813호다. 특히 읍면지역 미분양주택은 1250호로 전체 미분양주택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하다. 게다가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주택 역시 계속 불어나고 있다. 지난 1월 기준 698호로 지난해 12월(668호)보다 4.5% 늘었다.

도내 주택시장이 점점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어 큰일이다. 급기야 제주도가 미분양주택 해소를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기에 이르렀다. 매월 정기 회의를 통해 입주예정 물량 정보를 공유하고, 공급조절 방안 등 다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미분양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우려되고 있다. 공급 조절 등 행정의 대응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주택건설업체들의 자구노력이다. 분양가 인하 등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선제적으로 강구해야 한다. 미분양주택이 계속 쌓이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아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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