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희의 월요논단]스크린 타임의 중요성을 알고 계시죠

[김봉희의 월요논단]스크린 타임의 중요성을 알고 계시죠
  • 입력 : 2023. 03.06(월)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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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장기화한 코로나는 어른인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이 많이 줄어들면서 가정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고, 정상적인 아동의 성장 발달에 장애 요인이 되었다.

국제 학술지 디스커버리 사이언스가 비교한 코로나 전후 스크린 타임(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텔레비전 등 전자기기 이용 시간)을 보면, 모든 연령층에서 코로나 이전보다 스크린 타임이 길어졌다. 특히 어린이(만 6세~10세)의 평균 스크린 타임이 하루 1시간 24분을 기록하며 다른 연령층과 비교할 때 가장 증가 폭이 컸다.

미국 일리노이대학 연구팀은 스크린 타임이 1시간 미만인 어린이들은 스크린 타임을 더 많이 갖는 또래 아이들보다 정보기억능력과 충동조절능력, 수행기능능력이 뛰어난 것을 발견했다. 캐나다 캘거리대학 연구팀 또한 스크린 타임이 긴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문제적 행동을 할 가능성이 20% 더 높은 것을 발견했다. 어린이들이 접하는 매체 속에는 자극적이거나 폭력적인 콘텐츠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스크린 타임이 길어질수록 어린이는 주의력 장애 및 공격성의 위험이 늘어나는 것이다.

물론 모든 전자기기의 매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유익한 교육용 프로그램도 존재하며, 즐거움을 제공하는 어린이 애니메이션도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방법과 함께라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줄 수 있기에 여러 가지 방안을 제시해보고자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부모가 아이들의 스크린 타임을 조절하는 것이다. 1시간 미만으로 스크린 타임을 제한해야 한다고 권고한 세계보건기구에 따라 아이들의 스크린 타임을 1시간 미만으로 제한하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타임 타이머는 남은 시간이 다양한 색상의 면적으로 표시되기 때문에 아이들이 시각적으로 남은 시간을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직관적인 효과를 제공한다.

두 번째로는 스크린 타임을 가진 후에는 꼭 신체적인 활동도 동반하는 것이다. 과도한 스크린 타임은 비만의 위험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시력에도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아이들의 두뇌 및 근육 발달을 위한 신체 활동을 꼭 해야 한다.

세 번째는 아이들이 전자기기를 접하고 있을 때, 그냥 방치해두지 않는 것이다. 태블릿으로 영상을 틀어준 뒤 아이를 그냥 방치해두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이가 부적절한 콘텐츠에 접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니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며 영상을 보고 난 후에는 아이에게 질문을 하며 정서적인 교감을 나눌 필요성이 있다.

적절한 스크린 타임과 신체 활동은 인지발달에 있어서 민감한 시기인 유아기에 분명히 영향을 미친다. 부정적인 영향이 될지, 긍정적인 영향이 될지는 우리 부모들의 손에 달려있는 것이다.<김봉희 전 제주한라대학교 사회복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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