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세계농아인대회 손 놓고 있을건가

[사설] 세계농아인대회 손 놓고 있을건가
  • 입력 : 2023. 03.03(금)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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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가 오는 7월 제주에서 개최된다.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한국에서는 처음 개최된다. 전 세계 130개 회원국에서 5000명이 참여하는 매머드급 축제다. 4년마다 열리는 이 대회에서는 농아인의 인권과 교육, 문화, 수어 등을 공유하게 된다.

제주도는 지난 2019년 세계농아인대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최종 개최지로 선정되자 제주도는 개최 비용에 대한 지원 등을 포함하는 유치약정서까지 제출했다. 이후 행사 준비와 홍보 등 후속 조치들이 미흡해 유치만 해놓고 손 놓고 있다는 비판이 제주도의회에서 대두됐다. 대회는 우수 장애인정책 홍보 등 제주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참가자들의 소비지출을 통한 지역경제 파급 등 긍정적 효과도 유발할 수 있다. 하지만 도민 대다수가 제주 개최 사실조차 모를 정도로 행사 준비와 홍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예산 지원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 대회 지원으로 확보된 예산은 9억9000만원이다. 이 가운데 6억5000만원은 예산심사 시 도의회가 증액한 것이다. 제주도가 개최비용 지원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산 편성 자체를 소홀히 한 것이다.

제주도는 오는 4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장애인대회 준비과정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부산시는 단순 후원이 아닌 주관으로서 행사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금이라도 세계농아인대회 제주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또 전 세계 농아인을 위한 축제인 만큼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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