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토부의 이중적 행태에 유감

[사설] 국토부의 이중적 행태에 유감
  • 입력 : 2023. 02.28(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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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항공은 제주도민에게 대중교통이자 발이다. 그런데 제주 하늘길이 막힌 데다 항공요금도 급등해 도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정작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요지부동이다.

최근 제주기점 항공 좌석 수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6% 줄었다. 이로 인해 항공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 또 항공권 품귀현상을 틈타 제주~김포 왕복권이 25만원을 넘어섰다. 항공사의 갑질 상술에 도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항공난이 심화되자 제주도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항공좌석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국토부는 다음 달부터는 항공난이 점차 해소된다며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않았다.

국토부의 이 같은 태도는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과 관련해 즉각적으로 대응했던 입장과는 정반대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마일리지 개편에 대해 소비자들 불만이 터져 나오자 대한항공에 일침을 가했다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고객은 뒷전"이라는 비판의 글을 올렸다. 결국 대한항공은 백기를 들고 마일리지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항공 좌석난은 비단 제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타 지역보다 극심할 뿐이다. 그런데 마일리지 개편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고 제주의 항공난에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 소극적이다. 더욱이 원희룡 장관은 제주출신에다 도지사를 연임한 분이 아닌가. 국토부의 이중적 행태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와중에 오영훈 도지사가 도민 이동권 보장을 위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항공난이 해마다 되풀이되지 않게끔 차제에 도민 이동권이 제도적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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