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류 유산 제주해녀, 명맥 유지 만만찮다

[사설] 인류 유산 제주해녀, 명맥 유지 만만찮다
  • 입력 : 2023. 02.27(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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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해녀가 해마다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단순한 감소세가 아니다. 매년 200명 가까운 해녀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해녀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데다 고령화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해녀가 앞으로 그 명맥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우려될 정도다. 제주도가 이같은 상황에서 해녀 지원정책을 다양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해녀 수는 2019년 3820명에서 2020년 3613명, 2021년 3437명, 지난해 3226명으로 나타났다. 3년 새 해녀가 594명이 줄어든 것이다. 현재 활동하는 해녀 중 70세 이상 고령자는 64.8%(2090명)에 이르고 있다. 반면 50세 미만 젊은 해녀는 89명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신규 해녀가 부쩍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2019년 49명, 2020년 36명, 2021년 38명, 지난해 28명이다. 신규 해녀로 가입하는 인원은 매해 30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제주해녀가 서서히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큰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제주도가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해녀 양성대책을 마련하고, 젊은 해녀들의 의견을 수렴해 기존 정책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신규 해녀 양성을 위해 해녀학교 2개소 운영 지원과 어촌계 가입비 1인당 100만원 지원 등 여러 가지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알다시피 공동체문화를 지키고 제주바다를 지키는 해녀는 인류의 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런 만큼 제주도는 해녀를 보호·육성하고, 해녀문화의 보존·전승을 위해 더욱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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