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자리 미스매칭 개선 서둘러야

[사설] 일자리 미스매칭 개선 서둘러야
  • 입력 : 2023. 02.27(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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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의 청년들이 고향을 등지고 떠나고 있다. 떠나는 주된 이유는 일자리가 없어서다. 그렇다고 일자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일할 곳과 일할 사람의 기대의 간극인 미스매칭 때문에 떠나는 사례도 많다.

제주지역 고용률은 전국 최고지만 비교적 임금수준이 높은 2차 산업 비중은 낮다. 특히 3차 산업 고용률이 1차 산업과 2차 산업에 비해 높다. 또 사업장 대부분이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체다.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위주의 영세업체가 주류다. 근로자당 임금도 월 321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비정규직 비율도 전국보다 높아 채용과 퇴직이 빈번하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만 제주지역 20대 청년 1510명이 일자리를 찾아 떠났다.

일자리가 있어도 숙련도·임금·정보의 불일치 때문에 취업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마찰적 일자리 미스매칭도 심화되고 있다. 도내 마찰적 미스매칭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758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도내 청년 절반 가량이 일자리와 희망 일자리에 대해 간극을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미스매칭은 결국 기업들에게는 인력난을, 구직자는 질 좋은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일자리 미스매칭 개선의 시급함을 방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정은 일자리 정책의 방향성을 양질의 일자리 공급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는 단기간에 창출할 수 없다. 3차 산업에 편중된 산업구조 체질개선과 기업의 임금수준도 끌어올려야 한다. 일자리 박람회 정기 개최, 구직·구인정보 제공 확대, 취업지원 등 다양한 정책들도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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