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가 시험림 훼손사건 철저히 수사해야

[사설] 국가 시험림 훼손사건 철저히 수사해야
  • 입력 : 2023. 02.22(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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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희귀식물의 보고이자 산림유전자 보전원인 국가 시험림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남원읍 한남시험림은 한라산 중산간 일대 산림청 소유 국유림이다. 지자체 중 제주도가 처음으로 국유림을 시험림으로 지정받아 그 의미가 크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한남시험림에서 최근 성인 남성 키 크기의 대형 자연석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또 자연석이 파헤쳐진 곳 옆에서 자생하던 연구용 서어나무 등 수십 그루가 심하게 훼손됐다. 시험림을 관리하고 있는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측은 자연석의 크기로 미뤄볼 때 누군가 중장비를 동원해 시험림을 무단 침입한 뒤 자연석을 훔치는 과정에서 연구용 산림자원까지 훼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도난·훼손 사건이 발생한 곳은 일반인 출입통제구역이다. 산림법에 의해 시험림에서 산림자원을 훔치거나 훼손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간혹 출입 허용 기간에 탐방객에 의해 자생식물 등이 훼손되거나 도체 된 적은 있다. 하지만 계획적으로 중장비를 동원해 산림자원을 도난·훼손한 것은 초유의 사건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남시험림 중 약 10%는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그 역할과 기능이 중대하다. 특히 시험림은 생물다양성 증진과 지구온난화 대비 조림수종 개발 등 지속가능한 산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제주의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만큼 철저한 조사를 벌여 범죄자들을 단죄해야 한다. 산림당국도 감시용 CCTV 설치 확대와 순찰을 강화해 산림자원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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