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곶자왈 매수사업 이대로 멈출 수 없다

[사설] 곶자왈 매수사업 이대로 멈출 수 없다
  • 입력 : 2023. 02.15(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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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수려한 제주자연의 보고이자 허파인 곶자왈 사유림 매수사업이 중단될 상황에 처했다. 제주도가 매해 국비로 추진 중인 사유림 매수사업이 올해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산림의 공익기능 증진과 국유림 확대를 위한 곶자왈 사유림 매수사업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오는 2028년까지 국비 1187억원을 들여 950㏊를 매수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지난해까지 총 515억원을 투입해 505㏊의 사유림을 매수했다. 목표 대비 53%의 달성률이다. 제주도는 올해도 조천읍 선흘리와 한경면 지역 사유림 매입을 추진한다. 매수 후 국립산림과학원과 협의를 거쳐 시험림으로 지정·관리한다.

문제는 사유림 매수사업이 올해로 종료된다는 데 있다. 국비 지원이 이뤄지지 않으면 2028년까지 950㏊를 매수하기로 한 목표 달성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사유림 매수사업 명맥을 잇기 위해 산림청의 제2차 국유림 확대계획에 사업을 반영시킬 복안이다.

곶자왈 훼손은 주로 사유림에서 이뤄진다. 비근한 예로 지난해 8월 축구장 10배 규모의 곶자왈 일대를 훼손한 일당이 구속됐다. 땅값 상승을 노리고 투기 목적으로 대규모 곶자왈을 매수한 뒤 개발해 되팔려 한 것이다. 사유림 매수사업 당위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곶자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독특한 숲 지형이다. 지하수 함량이 풍부하고 보온·보습 효과가 뛰어나 도민의 생활과 밀접할 수밖에 없다. 도 당국은 곶자왈 사유림 매수사업이 당초 목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대중앙 절충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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