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식의 문연路에서]"자전거 성공이 15분도시의 성공"

[양영식의 문연路에서]"자전거 성공이 15분도시의 성공"
탄소중립 사회
  • 입력 : 2022. 12.06(화)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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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게오르규의 '25시'라는 소설 속에 '기계 노예'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이래 70여 년이 흘러 현대인들은 대부분 기계의 노예가 되어 살고 있다. 기계가 주는 생활의 편리함도 있지만 너무 기계에 의존하는 것은 아닌지? 자동차에 의존하지 않고 걸으면서 때로는 자전거로 여유로움과 느림의 미학으로 마음까지 힐링할 수 있는 슬로우 제주가 경쟁력 있는 미래도시가 될 수 있다.

선택 아닌 '필수' 조건
자동차 억제하는 동시에
보행환경 인프라 개선을


탄소중립 사회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제주지역 온실가스 배출 중 가장 높은 부분은 도로 수송 분야이다. 도내 차량은 매년 1만 대 이상 증가하고 있고, 차량등록 대수는 65만 대를 넘어섰다. 가구당 차량 보유 대수도 1.31대로 전국 최고로 섬 자체가 주차장화 되고 있다.

제주가 교통지옥에서 탈출할 방법은 없는 걸까? 승용차 수송 분담율이 57%로 수도권보다 제주가 20%나 높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승용차 수송 분담률을 타 지자체처럼 40% 이내로 줄이지 않으면 제주는 교통지옥에서 벗어날 수 없다.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은 전국 최하위로 버스 수송 분담률이 택시와 비슷한 7~8% 수준에 불가하고 자전거는 0.4%로 아주 미미한 수준이다. 파리, 마드리드, 코펜하겐, 오타와 암스테르담 등 많은 선진 도시들의 자전거 수송 분담률이 20%, 30%대를 넘어서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세계의 자전거 수도를 꿈꾸는 파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자동차를 억제하고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장려하는 정책을 펴왔다. 취미나 여가로서가 아닌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자전거 장려 부서를 건설과에서 교통정책과로 옮겨야 한다. 공공행정에서도 ESG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자동차 중심으로 설계돼 온 도시계획을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자 중심으로 대전환해야 한다. 자전거 이용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자전거 출퇴근 공직자에게 수당, 대중교통 할인을 연계하는 등 공공기관별 인센티브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

이제는 교통행정이 자동차를 억제하며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환경 인프라 개선 정책을 펴나가야 하는 시점이다. 이는 오영훈 도정의 핵심 공약인 15분도시 정책과도 맥을 같이한다. 대부분 일상이 자동차 없이도 가능한 도시가 15분도시의 핵심이고 더 나아가 기후 위기, 에너지 위기, 팬데믹 시대에 최적화된 도시 모델이다.

자전거는 15분도시를 완성하고 성공하는데 유용한 교통수단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서 자전거 친화 도시계획 없이는 15분도시는 허구이다. 자동차 중심의 교통체계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이 전기자전거이다. 제주도에서는 탄소중립과 여성 등 교통약자를 위한 전기자전거 보조금제도 도입으로 자전거 이동 활성화를 도모하고, 시민건강 증진과 이산화탄소를 줄여 교통체증 없는 행복한 15분도시 '제주'를 꿈꿔본다. <양영식 제주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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