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무형 유산 가치 조명... 관객 확보 한계

오롯이 무형 유산 가치 조명... 관객 확보 한계
올해 첫선 보인 '제주 무형문화재 대전' 막내려
지난 22~24일 사흘간 제주목 관아 일대서 펼쳐
의미 있는 행사… 도민과 함께하는 축제 돼야
  • 입력 : 2022. 09.25(일) 16:19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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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제주목 관아 메인 무대에서 진행된 북청사자놀음. 이상국기자

[한라일보] 제주의 무형문화재 가치를 재조명하고, 오롯이 무형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는 종합축제로 꾸려 도민과 관광객에게 첫선을 보인 '제주 무형문화재 대전'이 막을 내렸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숨결, 손결, 연결'이란 주제로 제주목 관아 일원 및 도내 일원에서 펼쳐 보인 축제로, 어렵게 전통을 이어가는 전승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격려하는 한편 도민과 관광객에게 무형문화재의 가치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긴 행사였다.

좋은 취지에 국내·외 유산 공연, 공예 전시·시연, 체험 등 보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마련됐지만 함께 가치를 공유할 시민들의 발걸음은 뜸했다.

특히 첫날 기념식 행사장을 채운 건 전승자 입장 퍼레이드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평일에 진행된 행사임을 감안하더라도 관객 확보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주말엔 가족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틈틈이 이어졌다.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제주목 관아 및 도내 일원에서 진행된 '제주 무형문화재 대전'. 세계유산본부 제공



지난 23일 행사장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공연과 아이들 체험 부스가 있어 좋은 것 같다"면서 "전통문화에 관심이 있어 우연히 제주목 관아에 들리지 않았다면 이런 행사가 열리고 있는 걸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향후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며 지속가능한 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이용한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또 외국인관광객을 위한 안내문 구비도 보완이 필요하다.

도 관계자는 "행사 취지는 좋았는데 도민들이 접근할 수 있는 시간을 간과한 것 같다"며 첫 행사가 끝난 만큼 추후 평가를 거쳐 보완해 내년 행사를 추진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행사 기념식에서 오영훈 지사는 "소중한 무형유산을 지키고 가꾸어야 할 의무가 바로 우리에게 있다"며 "제주도정은 무형문화 전승에 헌신하는 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도내에는 해녀노래, 영감놀이, 방앗돌굴리는 노래 등 총 28개 무형문화재(국가지정 6개, 도지정 22개)가 지정돼 있다. 그리고 총 93명(국가지정 13명, 도지정 81명)의 전승자가 무형문화재 보존·계승에 노력하고 있다.

지난 22일 진행된 '제주 무형문화재 대전' 무형문화재 전승자 입장 퍼레이드. 이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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