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피운 딸의 꿈 제주중앙여중 후배들이 이어주길"

"못다 피운 딸의 꿈 제주중앙여중 후배들이 이어주길"
42년 전 불의의 사고로 떠난 딸 위해 전덕자씨 장학금 2000만원 기탁
  • 입력 : 2022. 09.19(월) 12:52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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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덕자씨 등 유족들이 지난 16일 제주중앙여중을 찾아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주중앙여중 제공

[한라일보] 뜻하지 않은 사고로 꽃다운 나이에 스러진 아이를 가슴에 품고 사는 어머니가 딸의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지난 16일 제주중앙여중에 2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전덕자(78, 서울 거주)씨다.

19일 제주중앙여중에 따르면 전씨의 딸인 고(故) 김은진 학생은 1980년 12월 고입 연합고사를 치른 뒤 집으로 돌아가던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어머니는 모범생이었던 딸이 자신의 꿈 한번 제대로 펼치지 못한 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생각에 늘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제주중앙여중 김창련 교장은 "전덕자 여사는 자기 딸은 불의의 사고로 학업을 마치지 못했지만 후배들은 경제적 어려움 없이 공부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장학금을 쾌척하게 되었다고 말했다"면서 "장학금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거나 재학생들의 향학열을 불러 일으키는 데 요긴하게 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씨는 이번 방문에서 딸의 명예졸업장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중앙여중 측은 관련 서류를 검토, 심의한 뒤 오는 10~11월쯤 유족에게 고인의 명예졸업장을 전수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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