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백록담도 뚫린 불법 탐방, 이대론 안된다

[사설] 백록담도 뚫린 불법 탐방, 이대론 안된다
  • 입력 : 2022. 06.13(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도민 눈을 의심케 하는 충격적인 백록담 분화구 불법 탐방 모습이 나왔다. 지난주 뉴스 화면을 장식한 무단 출입자들은 수 십년 전면 통제된 백록담 분화구와 능선을 마구 짓밟아 제주사회를 충격, 분노케 했다. 한라산이 갈수록 불법 탐방객들로 몸살을 앓으면서 단속 강화와 함께 불법 행위자에 대한 강력 처벌 목소리가 높다.

최근 적발된 한라산 백록담 정상·분화구 불법 출입은 여러 면에서 충격을 더한다. 관광객인 불법 탐방객이 무려 12명이었고, 아침 8시쯤 정상에 도착해 분화구 안팎을 거침없이 오간 것이다. 단속 소홀한 이른 시간을 이용, 40년 이상 통제된 백록담 분화구 무단 탐방을 작정하고 등산했을 개연성이 높다. 2019년엔 폭우로 만수된 한라산 사라오름 분화구서 수영을 즐긴 무개념 탐방객도 등장, 공분을 샀었다. 한라산 국립공원은 워낙 넓은 면적 탓에 언제든 맘만 먹으면 단속의 눈길을 피해 불법 탐방을 할 수 있는 게 현실이다. 불법 탐방객도 6월 단속건만 17명에 이를만큼 '다반사'로 가고 있다.

불법 탐방객들의 행태가 도를 더하는 만큼 단속활동도 달라져야 한다. 한때 '나는 범죄, 기는 수사'라는 형사사건 수사 비아냥처럼 되어선 안된다. 불법 탐방객들이 기상천외한 행태에다 기승을 부리는 판국에 맞춰 단속활동도 인력·장비를 대폭 늘려 상시 감시체제로 가야 한다. 목격자 신고나 정시 순찰활동에 의존해선 탐방객들의 불법을 결코 막을 수 없다. 불법 탐방객 처벌도 이번처럼 중대 사안의 경우 '일벌백계'로 강력 처벌해야 한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285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