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치매가 부른 극단적 사고 안타깝다

[사설] 치매가 부른 극단적 사고 안타깝다
  • 입력 : 2022. 06.13(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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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나이 지긋한 노인에게만 찾아오는 질병이 아니다. 65세 미만의 중장년층에서도 치매가 나타난다. 분명한 것은 치매는 나이가 많을수록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면서 인지기능이 점점 떨어지는 치매는 일상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때문에 치매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극심한 고통을 안겨준다. 얼마전 제주에서도 치매와 관련한 안타까운 사고로 법정에 섰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는 지난 9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48)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공소사실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월 제주시 애월읍 해안도로에서 80대 모친과 타고 있던 차량을 11m 절벽 아래로 추락시킨 혐의다. 이 사고로 김씨는 살았지만 모친은 숨졌다. 김씨는 사고 지점 인근 펜션 주차장에 정차해 있다가 급가속, 차선을 가로질러 바다 절벽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치매에 걸린 모친을 모시는 것에 부담을 느낀 김씨가 가족과 갈등까지 겪으면서 이같은 극단적인 사고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치매환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다. 제주 역시 마찬가지다. 도내 인구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치매 인구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10만1813명 중 치매환자 수는 1만1474명이다. 치매환자 유병률이 11.27%에 이른다. 노인 10명 중 1명 이상 치매를 앓고 있다. 문제는 치매 노인을 돌볼 수 있는 인프라는 충분치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치매환자와 가족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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