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혼탁선거로 ‘지역 일꾼’ 제대로 뽑겠나

[사설] 혼탁선거로 ‘지역 일꾼’ 제대로 뽑겠나
  • 입력 : 2022. 05.31(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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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선거의 고질병이 도졌다. 6·1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고소·고발로 이어지는 등 혼탁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제주도지사 유력 후보들의 비방전이 갈수록 거세다. 교육감 후보들도 토론회 발언을 문제 삼아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고소·고발로 얼룩지고 있다. 지방선거 관련 수사가 크게 늘어난 사실이 그대로 말해준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6·1 지방선거 관련 경찰에 접수된 사건은 지난 27일 기준 총 17건(31명)이다. 이 가운데 1건(1명)은 검찰에 송치됐고, 1건(7명)은 혐의 불충분으로 불송치됐다. 유형별로 보면 후보비방·허위유포가 8건(17명)으로 가장 많았다. 또 부정선거와 사전운동 3건(6명), 기부행위 1건(1명), 선거자유 방해와 홍보물 훼손 5건(7명) 등이다.

실제 도지사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측과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측이 서로 고발전으로 치고 받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서는 이석문 후보측이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에 대해 허위사실 공표로 김광수 후보를 고발했다. 제주시을 국회의원 선거도 공직선거법과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고발하는 등 선거운동이 과열되고 있다.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의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는 정책으로 정정당당하게 겨뤄야 한다. 그런데 선거운동이 고소·고발로 격화되는 양상이다. 서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거나 흠집내기 위해 혈안인 것처럼 비쳐지고 있어서다. 특히 깨끗해야 할 교육감 선거에서도 혼탁선거로 흐르고 있어 안타깝다. 이래서야 지역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적임자를 제대로 고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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